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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11】관 살 돈 모으는 할머니
들꽃편지 459호 표지에 모셔온 이 할머니는
대평장 모퉁이에서 쑥이며 나물을 파는 할머니인데
장날 가면 거의 틀림없이 만나는 할머니입니다.
물론 나는 그 할매의 나물을 사본적도 없고 말을 붙여본 적도 없지만.
언젠가 농협에 가다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행방불명된 아들이(그 사연이야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할머니의 부양자로 엄연히 호적에 올라 있어서 정부로부터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돈푼이라도 손에 만지려면 이렇게 나물이라도 뜯어 팔아야 한답니다.
이제는 이 일도 힘들어서 죽으면 들어갈 관 하나 살 돈만 모으면 그만 둘 거라 합니다. 차라리 아들의 사망신고를 하면 생활보호대상자로 등록되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어딘가에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아들을 죽일 수 없어서 거절하셨답니다. 2007.4.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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