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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밥, 여자의 밥

용포리일기06-08 최용우............... 조회 수 2303 추천 수 0 2007.04.12 12: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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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19】남자의 밥, 여자의 밥

남자들에게 밥은 단순한 밥이 아니다. 자신과 어머니를 이어주는 생명줄이고, 자신이 집안의 식량을 공급하는 실력자라는 걸 알려주는 수단이며, 부인의 애정을 체크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내들이 밥 차려주길 거부하거나 밥상의 반찬이 초라할 때, 또는 혼자서 밥을 먹으라고 하면 남편들은 "난 당신이 싫다, 당신은 무능력하다, 난 당신이 필요 없다"는 메시지로 인식한다. 그래서 공포에 가까운 충격과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다. 남자들이 밥에 필요 이상으로 목매는 이유는 바로 이거다. ⓒ유인경 <대한민국 남자가 원하는 것>

나는 나의 실존적 산물인 '밥'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에 대해 노이로제 증상이 있다. 불평 한마디 들으면 열 마디의 화살을 쏟아낸다. 다른 사안은 잘 져주는(?) 편인데 유난히 밥 문제에서만큼은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살면서 가장 치열하게 하고 있는 일, 사명, 의무, 전적인 권한이자 자유, 능력발휘의 수단, 업무수행평가의 기준 등등의 다중적 의미가 있는 '밥'에 대해 참견(잔소리)을 한다는 것은 나의 존재의미에 대한 평가절하요, 실존에 대한 일종의 부정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아무소리 말고 잡숫기나 하셔, 란 의미의 말이나 행동은 듣는 사람한테는 억울하고 분통터질 일일지 몰라도 내가 느끼는 자괴감에 비하면 새발에 피도 못되는 것이어서 상대가 분노하고 참는 일이 형평에 맞다고 나름대로 판단한 것이다. ⓒ두리안 <남자의 밥 여자의 밥>

시골에서는 아직도 벼를 거둘 때 '몇 마지기 논에서 몇 섬을 거두었다.'고 말합니다. 한섬이란 한 사람이 1년 동안 먹는 쌀의 양입니다. 벼 두 가마니를 '한섬' 이라 부릅니다. 한 마지기에서 잘 하면 네 섬까지도 거둘 수 있으니까 논 한 마지기만 있으면 4식구 식량이 해결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요즘엔 쌀 소비량이 반으로 줄어들어, 한 사람이 1년에 반 섬밖에 안 먹는다고 합니다. 식당에서 밥 한 그릇 값은 1000원인데, 라면 값은 (우리동네에서는)2000원입니다. 떡이나 만두를 더 넣으면 3000원이 됩니다. 햄버거도 가장 싼 게 2000원이니 밥은 햄버거보다도 더 싼 셈입니다.
그런데 왜 밥이 중요하냐 하면, 밥은 반찬을 먹게 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라면이나 햄버거는 그냥 그것만 먹을 수 있지만 밥은 반찬 없이 먹을 수 없습니다.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려면 반찬을 골고루 먹어야 합니다.
밥보다도 밥 때문에 먹는 반찬이 더 중요합니다. 뭐... 그렇다는 얘기 에요. 한마디로 밥 잘 먹고 잘 살자는 이야그... 뭐 그렇다내 내 아내가 밥을 잘 못 차려 준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니고.^^  2007.4.1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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