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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32】가장 저렴한 투자
초등학교 2학년때인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좋은이에게 3만원이 넘는 가격의 전문가용 수채화물감을 사 준 적이 있습니다. 그 물감은 비싸기는 하지만 문방구에서 파는 초등학생용 물감과는 색감 자체가 다르지요. 그 뒤로 좋은이는 물감과 물감을 섞어서 만드는 중간색을 만드는데 아빠보다도 더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더라구요.
언니 그림 그리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고 언니보다도 더 그림을 잘 그리겠다는 밝은이에게 붓을 사 주러 드림디포(사무용품가게)에 갔습니다.
그리고 우선 가장 기본인 12호, 8호, 4호 붓을 사 주었습니다.
좋은: "그런데요, 우리 반에 12호 붓을 아는 애들이 한 명도 없어요."
아빠: "그래? 그럼 붓을 구분할 때 뭐라고 해?"
좋은: "큰 붓, 중간 붓, 작은 붓..."
아빠: "하하... 붓이 세 가지 밖에 없네..."
엄마: "나도 큰 붓, 중간 붓, 작은 붓 밖에 모르는데요"
아빠와 좋은이: "띠웅~"
전문가용 수채화나 붓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어린 시절에 한번이라도 접해보게 하면 그림을 그리는 태도나 생각 자체가 확 바뀝니다. (붓 하나에 5천원 내외)
어떤 아빠는 장차 세계최고의 요리사가 되겠다는 아들에게 일부러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호텔식당에 가서 최고급 풀 코스로 음식을 맛보게 했다지요. (물론 그 아빠도 그곳에 처음 갔답니다.) 그 아이에게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경험한 최고의 요리 맛을 자신이 이루어야 할 목표로 삼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에 한 분야의 최고를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아이를 위한 가장 저렴한 투자이면서 가장 효과가 높은 투자일수도 있습니다. 2007.4.29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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