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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46】하나 주까?
낼 모레 70이 되시는 어머니 밭 매다가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깜짝 놀라 달려갔더니, 다리에 기부스를 하고 피를 뽑아내고 계셨습니다. 밭에 오랫동안 쭈구리고 앉아 있어서 다리에 무리가 가고 연골부분이 헐어 피가 맺힌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가벼운 수술을 하고 입원한 지 10일만에 퇴원을 하셨습니다. 어머님이 입원하시자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며 문병을 다녀가셨습니다. 어머님 교회, 아우 목사 교회, 제가 섬기는 교회의 목사님도 대전에서 장성까지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다녀오셨습니다.
6명이 함께 쓰는 병실이었는데, 아마도 어머님을 문병 온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 같았습니다. 아프다고 하니까 여기저기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하나님을 잘 섬기며 살아온 생의 말년에 누릴 수 있는 가장 큰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는 분들마다 하나씩 놓고 간 하얀 봉투를 침대 옆 서랍 속에 차곡차곡 쌓아놓은걸 보고 '엄니가 진짜 부자요' 그랬더니
"봉투 하나 주까?"
"하하 엄니도 참... 봉투 간수나 잘하셔요^^ " 2007.5.1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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