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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에서 화개재까지는 약 2키로미터 내리막길입니다.
야~ 내리막길이다. 룰루랄라 '참 아름다와라 주님의 세계는' 찬송 부르며 거저먹기로 가는 거야 오예~ 어쩌고 저쩌고 오도방정을 떨 면면서 힘차게 삼도봉을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오메... 시상에나... 우리는 내리막길의 그 엄청난 나무 계단에서 다리가 꼬이면서 트위스트를 흔들흔들 추어야 했습니다.(어? 나도 트위스트가 되네?)
뭐야, 이거 전부 내리막길인 줄 알았는데 올라가는 계단도 있네. 숲 속으로 꼬불꼬불 오르락 내리리락... 이제 다 내려왔는가? 싶으면 또 이어지는 나무 계단이 끝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려간다는 것!)
땅 위를 걷는 것 보다 계단을 오르는 것이 훨씬 더 힘이 듭니다. 땅에서는 보폭을 자기 맘대로 조절할 수 있지만, 계단은 간격이 일정해서 보폭을 조절할 수가 없고 바닥이 딱딱해서 무릎에 충격을 많이 받습니다.
어느 순간 앞이 툭 트인 공간에 내려섰습니다. 와... 드디어 다 내려왔다.
"징허네... 그런데 우리가 지금 몇 계단이나 내려왔는지 아니? 551계단이야"
"와... 아빠 대단해... 그새 계단을 다 세면서 오셨어요?"
"ㅎㅎ...저기 마지막 기둥 끝에 누가 매직으로 써 놨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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