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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분에 드디어 연하천대피소 도착! 서둘러 점심을 컵라면으로 해결했습니다.
아침에 컵 라면 한 개 먹고 약 13km 산길을 걷다보니 체력이 너무 딸렸습니다. 그래도 아랫배 안에 저장해 둔 두툼한 피하지방질이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해 주어(?) 쓰러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참에 똥배가 쏘옥 들어가 불었으면 좋겠는디...
연하천대피소는 명선봉 북쪽 중간에 위치한 높은 고산지대라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로 사계절 언제나 맑은 물이 펑펑 나오는 샘이 마당에 있습니다.
연하(煙霞)는 연기와 노을을 뜻합니다. 한자 그대로 연하천의 안개는 능선 너머에서 성큼성큼 달려와 산장을 삼켜버리면 순간 산장 전체는 한 뼘 앞도 안보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안개를 넘어선 연기 같은 수준이라고 해서 연(煙)입니다.
또한 지리산 종주객들이 첫날밤을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곳이 연하천입니다. 우리도 이곳 연하천에서 머무를까 다음 벽소령에서 머무를까 고민하다가 첫날이니 좀 더 가자 하여 벽소령을 택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좀 더'가 지금 생각만 해도 눈앞이 깜깜 엇질엇질합니다. 여기서 그냥 멈추면 좋겠는데 벽소령에 숙소를 예약했으니 어쩔 수 없이 가야합니다.
우선 그늘에 앉아서 좋은이의 등산화를 벗기고, 다리를 주물러 주고, 파스를 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을 편히 쉰 다음... 오늘의 숙소인 벽소령까지 약 5km를 어떻게 더 갈 것인가를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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