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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봉에서 우거진 숲속을 꼬불거리며 30분쯤 정신 없이 크고 작은 울퉁불퉁한 바위를 뛰어 넘어 앞으로 내달리다 보니 갑자기 눈앞이 환해졌습니다. 그리고 멀리 벽소령대피소가 보였습니다. 형제봉 도착 4:30분! 연하천에서 출발하여 1시간 30분이나 걸렸습니다.
일단 오늘 가야될 마지막 종점이 눈앞에 보이니 마음이 조금 느긋해집니다. 그래서 형제봉 바위에 걸터앉아 끊임없이 오고가는 사람들을 구경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수고하세요"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친구요 동지가 되어서 서로 격려의 인사를 건네며 잠시 산행의 피로를 풉니다.
형제봉 주변에는 고사목이 많습니다. 왜 저 나무들은 저렇게 죽었냐는 좋은이의 질문에 이곳이 6.25 사변 때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라고, 그때 불에 타서 저렇게 나무들이 죽은 것이라고 설명을 해 줍니다.
소설 '토지'의 주 무대였던 악양면 평사리 들녘이 보인다고 하는데, 저기인가? 여기인가? 모르겠다.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 이거 원! 여긴가 저긴가 기웃기웃.
쉬면서 계속 다리를 주무르고 스프레이 파스를 뿌리면서 다리를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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