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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잤을까? 갑자기 뭐가 와장창 부서지는 소리가 나고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4:00입니다. 비가 내리는 소리와 함께 태풍이 불어오는 것 같은 엄청난 바람소리에 놀라 도대체 무슨 일인가 밖에 나가 보았습니다.
낮의 따사로움과는 반대로 밤의 벽소령은 한마디로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강풍이 불면서 벽소령대피소는 짙은 안개 속에 파묻혀 있었고 싸늘한 한기가 뼈 속까지 스미는 것 같았습니다.
이 와중에서도 새벽 종주를 위해 여장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성삼재에서 온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시간의 여유가 있지만, 천왕봉 쪽에서 출발하여 노고단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은 지금 일어나서 새벽밥을 해 먹고 5:00에는 출발하여야 오늘 안으로 목적지에 도달할 것입니다. 우리도 어제 아침 5:00에 종주를 시작하여 이곳까지 왔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는 게 맞습니다.
굳어버린 다리를 이끌고 다시 숙소로 들어와 자리에 누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코고는 소리는 여전하였고, 숙소는 난방이 잘 되어서 춥지는 않았습니다. 자리를 배정 받지 못한 사람들은 홀이나 계단에서 잠을 자는데, 거기도 밖의 날씨와 상관없이 추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 밤중에 잠을 깼다가 다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마치 꿈을 꾸었던 것처럼 산장의 아침은 고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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