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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출발 기념사진
사진2:벽소령산장 옆 나무울타이에서
아침 6시에 눈을 떴습니다. 어느 새 주변에 일찍 길을 떠난 사람들의 빈 자리가 많습니다. 건너편에서 자던 사람들 십여명도 잠을 깼습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담요를 젖히니 세상에! 벌거벗은 알몸입니다. 잠 잘 때 몸에 뭐가 있으면 잠이 안온다고...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더욱 가관입니다.
"아이고.. 사람들이 뭔 코를 그렇게 골아대는지 잠을 설쳤네"
그 말을 하자마자 사람들이 정말 어이, 없다는 듯 야유를 하며 베개며 담요며 수건을 집어던지며 머리를 감싸고 괴로워했습니다. 어젯밤 폭주족 오토바이 소리를 내면서 잔 사람이 바로 저 사람입니다. 살다 살다 저렇게 엄청난 소음을 내면서 코를 고는 사람은 저도 처음 경험했습니다.
그 중에 직분이 가장 높은 리더인 것 같은 사람이 한 마디 했습니다.
"저 새끼 참 특이하네... 야.. 가다가 저 새끼 어디다 묻어버리고 가자"
참, 세상에는 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그런데 다리가 마비가 된 것처럼 아무 감각이 없었습니다. 뭐야 이거!
다리를 자근자근 주물러 풀고 일어서 보니 다행히 걸을 만 합니다.
짐을 챙겨 짊어지고 나와서 좋은이를 깨워 취사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서둘러 아침을 누룽지 밥으로 끓여먹고 7:30분에 대피소를 출발하였습니다.
오늘은 걸어야 될 거리가 반 밖에 안되기 때문에 한결 여유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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