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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소령대피소에서 한 30분 정도 평지에 가까운 능선길은 그야말로 옆으로 곧게 뻗은 공원길 같은 편한 길입니다. 얼마쯤 가면 돌탑이 하나 있고, 약간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구벽소령 삼거리입니다. 좌측으로는 삼정행 도로가 나있고 우측으로는 통행금지 표지판이 세워진 군사도로입니다.
서산에 있는 무슨 대학교 학생들과 교수님과 10여명의 젊은 남녀 청년들이 벽소령에서 함께 출발을 했는데, 여기에서 쉬어가자고 하여 함께 쉬었습니다.
교수님 왈 "전에는 이 길로 차들이 많이 올라 다녔지. 여기에 포장 마차가 있고, 포장 마차 주인인 과부택 부침개 맛이 기가 막혔지. 벽소령에 현대식 별장 같은 대피소를 만들면서 이곳 길을 폐쇄하는 바람에 여기서 장사하던 사람들이 다 철수한거야. 옛날에는 저쪽은 큰 벽소령, 여기는 작은 벽소령이라고 했는데, 어떤 놈이 한문 투로 신벽소령 구벽소령이라 바꿨는지 모르겠담 말씀이야"
등산을 하면서 가끔 이렇게 산이나 고개에 얽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을 만나 어께 너머로 듣는 행운을 누리기도 합니다.
다시 작은벽소령에서 출발하여 능선 소로길로 올라 경사진 흙비탈길을 한참 오르면 전망이 트이면서 남쪽으로 깍아지른 듯한 깊은 골짜기가 눈에 선한 1,400m급의 봉우리 꽃대봉에 다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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