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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63】잃어버린 의자 한 마리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사람도 힘들지만 의자들이 더 힘들다고 고함을 칩니다. 그래서 그동안 내 엉덩이에 깔려 죽은 의자가 부지기수인데, 마지막에 남은 의자는 옛날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앉던 ㄴ 자 모양의 딱딱한 나무의자였습니다.
"요게 엉덩이는 좀 아프지만, 나는 너무 졸아서 이런 의자에 앉아야 돼. '정신통일'하기에는 참 좋아. 딱딱해서 불편하니 졸리지도 않고... " 막 너스레를 떨면서 그 동안 지금은 구하기도 힘든 의자에 앉아서 살았습니다.
그걸 즐거운교회 정혜진 사모님이 보고 마음에 두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교회 교육관에 새 의자 50개가 들어온 날 까맣고 오목한 의자에 앉아보니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딱딱한 나무의자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이야. 너무 좋다. 너무 편하다... 이런 의자를 어디에서 구했을까?"
"전사님 그 의자 하나 가져가세요 50개나 49개나 그게 그거지 뭐"
"에이 어떻게... 50개 딱 맞춘건데, 하나 빠지면 잃어버린 한 마리 의자가 생각나서 안돼요. 나중에 목사님이 의자 세어보고 잃어버린 한 마리 의자를 찾아 골짜기를 헤매면 어떻해요?. 어디서 샀어요? 나도 하나 사게..."
결국 의자 한 마리를 강제로 차에 밀어 넣어 주어서 가져왔습니다.
에... 사모님, 감사합니다. 길 잃은 의자 한 마리는 제가 잘 보살피고 키워서 나중에 몇 마리로 불려 데려갈께요. 2007.7.5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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