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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제목질 안 합니다.

용포리일기06-08 최용우............... 조회 수 1762 추천 수 0 2007.08.24 08: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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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294】저는 이제 제목질 안 합니다.

지금은 없어져버렸지만, 옛날 pc통신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가 있었던 시절에 많은 사람들이 주로 글을 올리며 놀던 곳은 '큰마을(plaza)'이었습니다. 하루에 1천편 정도의 게시물이 올라오는데, 그 중에 조회수가 많은 글을 한 두 편씩 베스트글을 뽑고, 그 중에 또 한 달에 한 두 편씩을 뽑아 명예의 전당에 글을 영구히 남겼던 것.(그런데 그 영구가 10년도 못가더군요^^)
그 베스트 글에 저의 글이 세 번 뽑혀서 10년 동안 영구히 명예의 전당에 기록되었었습니다. 선물로 무슨 지갑도 받고 만년필도 받고 이것저것 많이 받은 기억이 나네요.^^
많은 글 중에 눈에 띄려면 제목을 잘 정해야 합니다. 글의 내용과 상관없이 제목만 잘 써도 사람들의 수많은 '클릭'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목의 유형이 몇 가지 있는데, 제가 그런 제목 만드는 선수 아닙니까 하하 그러니까 한때 하이텔에서 이름을 날렸지요.^^
하지만, 지금은 저는 제목질을 안 합니다.
제목을 클릭했는데, 제목과 다른 글을 접하는 독자의 심정은 참담하고 속았다는 느낌이 들게 하면서 글을 쓴 사람의 신뢰도를 떨어뜨립니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의 처음 화면에 보면 기사를 가장한 제목질광고가 많습니다. 기사인 줄 알고 제목을 클릭했는데 광고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요즘은 이런 글을 '낚시글'이라고 하더군요.
진정한 제목질은 글의 제목에 있지 않고 글을 쓴 사람의 이름라고 생각합니다. " '최용우'라는 이름으로 쓰여진 글은 무조건 믿고 다 읽어요. 그 이름으로 쓰여진 글은 절대로 실망하게 하지 않거든요" 라고 말해주던 수많은...(실제로는 한 사람 ㅠㅠ)이 있었는데, 그 말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습니다. 에구, 밥이라도 한 끼 사 줬어야 하는데...
그래서 그 뒤로 '이름'만큼 확실한 제목질이 없다는 생각으로 '최용우'라는 이름으로 좋은 글을 더 많이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007.8.23  ⓒ최용우   인터넷에 생긴 하이텔 짝퉁 사이트 www.0141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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