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어두움의 깊이

용포리일기06-08 최용우............... 조회 수 1589 추천 수 0 2008.01.23 01:24:50
.........

【용포리일기 403】어두움의 깊이

오랜만에 대전 한복판에 사는 친구 목사님 집에 가서 이야기를 하고 저녁을 먹고 놀았습니다. 차를 빼달라는 전화를 받고 정신을 차려보니 밤 9시가 넘었습니다.
"어매, 먼 시간이 이렇게 많이 갔데? 벌서 9시가 넘어불었네" 고향이 같은 목사님이라 만나면 나도 모르게 전라도 방언이 막 튀어나옵니다.
서둘러 짐을 챙겨들고 밖에 나오니, 대낮처럼 사방이 불빛으로 훤합니다. 그러고 보니까 이렇게 환해서 아직 시간이 이른 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시골은 아직도 '어둠'이라는 것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해 떨어지면 사방이 금방 어두워집니다. 시골의 어둠은 도시의 어둠보다 더욱 깊습니다.
깊은 어둠 앞에 직면하고 서면 처음에는, 온통 까만 크레파스 같기만 하던 어움에도 농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내 나의 눈은 어둠 속에서도 희미하게 길을 찾아 헤쳐 나가게 합니다.
그러고 보면, 도시의 밤은 환하기만 했지 그렇게 깊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둠 속에 길이 있다는 것도 경험하기가 쉽지 습니다. 도시의 밤은 환한 대신 어둠이 주는 것을 놓치게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2008.1.21  ⓒ최용우

댓글 '1'

오은숙

2008.01.27 09:22:16

어둠의깊이 **문명의이기는 우리에게 많은편리함을 주지만 또한 많은정서를 잃어버리게도 하는것같습니다 ..시골 어둠의깊이를 생각하면서잠시 맘의평안을 느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6259 달팽이일기04-05 집을 짓고 또 짓고 [1] 최용우 2005-01-21 1593
6258 쑥티일기12-14 안 좋은 기억에 지배당하다 최용우 2012-05-23 1592
6257 시인일기09-11 6월의 햇볕같은이야기 최용우 2010-06-01 1592
6256 최용우팡세 발랑 뒤집어져라 최용우 2010-01-26 1592
6255 용포리일기06-08 목숨 걸면 file 최용우 2007-08-21 1592
6254 용포리일기06-08 발원지 최용우 2007-03-22 1592
6253 용포리일기06-08 어머니와 제비 [1] 최용우 2008-04-11 1591
6252 용포리일기06-08 지난 여름, [1] 최용우 2006-09-12 1591
6251 최용우팡세 숨기 좋은 곳 최용우 2010-01-20 1590
6250 최용우팡세 사랑35 -하나님의 마음으로 최용우 2010-01-01 1590
6249 용포리일기06-08 저는 말씀의 증인이 되겠습니다. 최용우 2008-08-25 1589
6248 용포리일기06-08 자고 가고 싶어.... 최용우 2008-01-28 1589
» 용포리일기06-08 어두움의 깊이 [1] 최용우 2008-01-23 1589
6246 달팽이일기04-05 아침 점심 저녁 [2] 최용우 2004-05-03 1589
6245 어부동일기00-03 * [갈릴리131] 졸지 않게 해 주시고... file [6] 최용우 2002-03-20 1589
6244 쑥티일기12-14 면벽수도 7년 [1] 최용우 2013-09-16 1588
6243 최용우팡세 사랑42 -행복 최용우 2010-01-03 1588
6242 하나님을만나는100가지방법 [만남66] 주님과 엎드려서 만나세요 최용우 2009-06-29 1588
6241 용포리일기06-08 톡! 최용우 2007-10-08 1588
6240 용포리일기06-08 [용포리일기 15] 밤에 나가 최용우 2006-06-26 1587
6239 달팽이일기04-05 정신 차리자. 최용우 2004-03-26 1587
6238 용포리일기06-08 딱 그일만 하시게 [1] 최용우 2008-05-08 1586
6237 용포리일기06-08 무덤은 움직인다. [1] 최용우 2007-11-12 1586
6236 어부동일기00-03 [갈릴리114] 전원생활과 농촌생활 최용우 2002-02-03 1586
6235 시인일기09-11 경쟁을 해야 가격이 내려가는데... file 최용우 2010-03-15 1585
6234 최용우팡세 달맞이꽃 최용우 2009-12-18 1585
6233 시인일기09-11 하이고 무시라 ~~~~ [1] 최용우 2009-11-20 1585
6232 어부동일기00-03 종이 욕심 file 최용우 2002-12-13 1585
6231 어부동일기00-03 * [갈140] 40년을 살아도... 최용우 2002-04-20 1585
6230 용포리일기06-08 공부를 많이 시키는 것은 아동학대이다. 최용우 2008-07-04 1584
6229 용포리일기06-08 드디어 좋은이 책이 왔습니다 최용우 2007-07-11 1584
6228 흙집일기05-06 벌떡 최용우 2006-01-31 1584
6227 달팽이일기04-05 밥이 하늘이다 [1] 최용우 2005-07-21 1584
6226 쑥티일기12-14 속리산 3봉 5대 종주 file 최용우 2013-04-02 1583
6225 쑥티일기12-14 금강수목원 가을 길 걷다 최용우 2012-11-06 1583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