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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448】무릎을 꿇고 기도하지 못하는 사람
오래 전에 제가 잠시 부교역자로 섬겼던 교회의 목사님의 사모님은 기도를 많이 하시는 분입니다. 많이 하는 정도가 아니라 과하게 하십니다.
하루는 무릎이 너무 아파 병원에 갔더니 "무릎이 너무 상하셨습니다. 앞으로 무릎을 꿇고 기도하지 말고 의자에 앉아서 하십시오" 세상에 얼마나 기도를 많이 하셨으면 무릎이 다 망가지셨을까요? 기도 무릎을 꿇으려면 이 정도는 꿇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코피가 터져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다닌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3월 18일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 왈 "혹시 소리를 쎄게 지른적이 있나요? 소리를 지르면서 코 속의 미세한 혈관에 압력이 높아져 터진 것 같습니다."
사실은 소리를 쎄게 질렀습니다. 금요철야기도를 하면서 얼마나 소리를 쎄게 질렀던지 내가 소리를 질러놓고 내 귀가 멍멍하더라니까요. 사실 기도할 때 제가 좀 시끄럽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날 밤 코피가 터졌으니...
뭐, 통성기도를 하려면 코 혈관이 터질 정도는 소리를 질러줘야 뭐 좀 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무식하게 소리를 지른 건가?) 2008.3.2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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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엄마
제가 우스운 얘기 하나 할께요.. 청년때 태화산 기도원에서 있던 일인데요.. 제가 워낙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늘 뒤쳐지지만서도..)서리.. 벌어진 일이지요.. "하나님, 저도 남들과 똑같이 기도하는데.. 어떤 청년들은 목이 다 쉬어서 목소리가 나질 않는데.. 왜 저는 목소리가 카랑카랑 한 것입니까? 흑흑.. 저도 목이 쉬게 해주세요..!" 제가 중학교 다닐때 국악을 해설라무네.. 목이 트인 상태거든요.. 왠만한 소리 질렀다고 해서리 목이 쉬지는 않습니다요.. 그렇게 건강한 성대를 주신 것도 감사의 조건인데.. 그것을 모르고.. 시기심에 눈이 멀어서 목 좀 쉬게 해달라고 해서리.. 한 번은.. 정말 있는 소리 없는 소리 질러대다가 목이 쉬었어요.. 소리가 하나도 안나올 정도로 말이죠.. 그 담부터는 제 목소리가 이렇게 졸린 목소리가 되었답니다.. 끝이 갈라지는 쇳소리 말이죠.. 시상 듣기 싫은 소리 말이죠.. 조금만 목을 써도 목이 바로 쉬어 버립니다요.. 글고.. 마루 바닥에 오랫동안 무릎을 꿇으면 무릎과 발등에 낙타등처럼 볼록 혹이 생깁니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서도.. 그래서 울 청년들은 다들 무릎과 발등에 혹을 달고 있지요.. 갱수기도 지기 싫어해서.. 암튼.. 열심히 중언부언(?)하며 그 혹을 달고 살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요.. 우스웠나요? 지금 생각하면 넘 어리석었던 것 같아요.. 지혜롭지 못하고.. 그래도.. 누군가를 닮고 싶고 열심낸다고 내는 그런 모습이 귀엽지 않나요? ㅎㅎ.. 저만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암튼.. 오늘 아침에는 저의 어릴 적 모습을 생각하며.. 지금도 그때처럼 물불 가리지 않고 열심내는 모습을 찾고 싶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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