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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449】무슨 글을 쓸까?
모처럼 화사한 봄볕이 책방의 창가 책상위로 비춥니다.
무슨 글을 쓸까? 하고 생각하며 별 할 일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데 책상위로 고양이 한 마리가 슬그머니 지나갑니다.
창 밖을 보았더니 담장 위로 흰 고양이 한 마리가 가볍고 날렵하게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지나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책상에 그림자가 비추지 않았더라면 고양이가 지나간지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래요. 아무리 조용하고 은밀하게 무슨 일을 한다하여도 나도 모르는 그림자가 반드시 남는다는 것을 잊지 말고 살야겠습니다.
으흠 ~ 내 눈 앞으로 고양이 한 마리 지나갔을 뿐인데 글 한편이 써졌네. 2008.3.2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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