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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450】시커먼 사람 하나
밝은이 다니는 금남초교
학부모들이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
한 학기당 1주일씩 신호등 없는 삼거리에서 교통봉사 하는 일.
매주 한번씩 도서관에서 사서 도우미로 봉사하는 일.
도서관 사서 도우미는 어짜피 내가 책을 좋아하니 당연한 일.
그런데 사서 도우미 17명 가운데 유일하게 남자는 나 혼자.
힘 쓸 일이나 말 안 듣는 아이 기합 주는 담당!
그런데 문제는 교통정리를 '녹색어머니회'에서 맡고 있다는 것.
나는 남자니까 녹색어머니회에는 관심 없고 교통정리만 하고 싶다.
그래서 일단 아내 이름으로 신청을 해 놓았는데, 보니까 남자는 또 나 혼자네.
"저는요, 교통정리만 할거에요"
어쨌든 오늘 두 단체 워크샵을 하면서 유일한 남자인 시커먼 나.
아내왈..."아고... 쪽팔렸겠다"
"쪽팔리기는...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훌륭한 아빠라고 하고 사서담당 선생님은 詩人이 오셨다고 소문내 주시고... 남자는 나 혼자라 얼마나 인기가 많았다고...."
"그래도 쫌 쪽팔렸겠다요.ㅎㅎㅎㅎㅎㅎ"
" 하하.. 내가 원래 그런 일에는 얼굴이 두껍쟎여. 그래서 전혀 족팔리지 않았지.. 오히려 승리의 브이... 앞에 나가서 대표로 임명장도 받고.. 하하.. 그래서 내가 얼굴 두꺼워지라고 세수도 잘 안하쟎여... ^^ 2008.3.25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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