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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463】아내와 꽃차
아내의 머리맡엔 항상 책이 있습니다.
어느 때는 자녀교육에 관한 책이, 어느 때는 요리책이
어느 때는 제법 그럴듯한 기독교 고전이나 영성에 관련된 책이
돈이 떨어진 날에는 '돈과 영적 성숙' '돈 걱정 없는 가정'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같은 책이 쌓이고
사춘기 딸내미와 다툰 날에는 '엄마는 날 몰라' 같은 책이 쌓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내에게 아내만의 책장을 하나 사줬는데도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이렇게 책을 널어놓고 읽는 것이 편하답니다.
요즘에는 '꽃 차'에 관련된 책을 쌓아 놓고 읽고 있습니다.
아내와 꽃차라... 말만 들어도 막 설레이고 뭔가 달콤하고 행복한 꽃향기가 나는 것 같습니다.
에구! 그런데, 꽃차를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냉장고 타령을 합니다. 꽃차를 만들어 보관할 냉장고 한 대 빨리 만들어 내라고... 교차로 같은 생활정보지를 보면서 중고냉장고라도 하나 사주려고 하는데 별로 살만한 냉장고가 눈에 안 띠네요. 2008.4.1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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