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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467】그냥 우겨
수요일 저녁예배를 마치고 아내가 사모님에게 물었습니다.
"다음 주일에 부를 성가대 찬양이 찬송가 몇 장이었지?"
"글세? 생각이 안 나네."
이경은 집사님에게 물어보니 책갈피를 해 놨는데 무심코 그걸 빼버려서 모르겠답니다.
성가대원인 구집사님에게 물어보니 어디더라? 음이 높았던 것 같은데... 찬송가만 뒤적뒤적..
"아니 이 사람들이 지금... 어떻게 다섯명중에 한사람도 기억을 못해... 연습한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그게 생각이 안 날까... 그럼 연습 할 때처럼 성가대 자리에 가서 앉아 있어 봐. 혹시 소리가 남아있을지도 모르니까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봐..."
그랬더니 정말 성가대석으로 가더니... 한 참만에 찬송가 한 곡을 찾아가지고 와서 하는 말
"우리 이 찬송이라고 우기자. 다섯명이 똑같이 우기면 성가대장님도 긴가민가 햇갈려서 아마 이 곡이라고 믿을 거야."
"근데, 성가대장님이 미리 악보를 복사해 오면 어떡하지?"
"그렇지 참! 또 머리를 굴려 대책을 세워보자"
아 참 내, 그 기발한 머리로 그냥 기억을 하지... 2008.4.16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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