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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 선생님

용포리일기06-08 최용우............... 조회 수 2018 추천 수 0 2008.04.22 11: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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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471】학습지 선생님

아내가 퇴근한 다 늦은 저녁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낮에 놀이터에서 놀던 밝은이에게 집 위치를 확인한 '학습지교사'였습니다. 잠시 들어오시라 하고 차를 대접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젊은 그분은 어떻게 해서든 학습지를 소개하여 파는 것이 목적이고, 아내나 저는 어떻게 해서든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 목적입니다.
시대에 동떨어진 생각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많이 놀아야 됩니다. 잘 노는 사람들이 또 잘 살더라구요.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라면 공부를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놀기라도 잘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가능하면 안 주려고 노력합니다. 학원이나 학습지도 마찬가지로 '다른 아이들이 하니까 우리도 한다'가 아니라, 아이들이 원하면 하는 것이고 원치 않으면 안 해주고, 안 보내고, 안 사줍니다. 어쨌든 늦은 밤까지 학습지를 팔러 다니는 그 청년에게 미안하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원치 않으니 안 해줬습니다.
아그들아 펑펑 놀아라. 펑펑 논다고 사람 구실 못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보면 잘 노는 사람보다는 놀 줄 모르는 사람들이 신경쇠약증, 우울증에 걸려 병원에 가더라. 지금 세상은... 잘 놀기만 해도 먹고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좋은 세상이다. 2008.4.2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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