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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손에 들려진 몽당연필"(A Worn-out Pensil Held by God)

에스겔 김영봉 목사............... 조회 수 3464 추천 수 0 2011.03.30 17:05:39
.........
성경본문 : 겔5:5-7 
설교자 : 김영봉 목사 
참고 : 와싱톤한인교회 http://www.kumcgw.org 

2006. 2. 12 김영봉 목사

신년 특별 5회 연속 설교: 새해에 받은 말씀(3) "하나님의 손에 들려진 몽당연필"(A Worn-out Pensil Held by God)

에스겔 5:5-7; 마태복음 5:13-16

 

에스겔서의 말씀은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의 이유를 설명합니다. 마태복음서의 말씀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이 세상의 소금이며 빛이라고 선언하십니다.
1.에스겔 5:5-7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심판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2.제자들의 짠 맛과 빛은 어디에서 옵니까? 이사야 60:1을 읽고 대답하십시오.

3.제자들의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입니까? 마태복음 5:16을 읽고 답하십시오.

 

토의할 질문

1.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 사람들 중 ,말이나 행동으로써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사람이 있었습니까? 그 사람의 어떤 면이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도록 도와 주었습니까?
2. 사람들은 나의 언행심사를 보고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나에게서 하나님의 빛이 더 강해질까요?

3.어떤 업적을 이루는 것보다 마음의 중심을 잡는 것이 더 어렵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일 혹은 선행을 하면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까? 그 마음 자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1.

저는 지난 열흘 동안 여덟 명의 교우들과 함께 방글라데시에 단기 선교 사역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모든 여행 과정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돌립니다. 이렇게 여러분을 다시 뵙게 되니, 참 좋습니다.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지만, 그래도 집에 와서 식구들을 만나니, 특별한 기쁨이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이 두 번째 방글라데시 여행이었습니다. 처음 여행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를 매우 심하게 변화시켜 주셨기 때문에, 이번에도 또 다른 선물을 주시리라고 기대하고 갔습니다. 이번 선교 여행을 통해 '방글라데시 개발협회'(Korean Development Association in Bangladesh)의 사역을 돌아보며, 그곳에서 일하시는 사역자들을 만나고, 그 지역 주민들을 뵈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선물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야기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나갈 것입니다만, 이번에도 하나님께서는 제 눈을 새롭게 열어 주셨습니다. 이 모든 일에 대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저 자신에게 혹은 선교단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상기시켜 준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의 눈빛, 손짓, 발짓, 말, 행동-모든 것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사역하는 기간 동안 제가 끊임없이 올렸던 기도는 이러했습니다. "주님,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지극히 작은 소자의 모습을 하고 찾아오시는 주님을 뵙게 하시고, 그분들은 또한 저희에게서 그들을 사랑하시는 주님을 보게 하소서." 우리가 그분들에게 물질적으로 줄 수 있는 것은 별 것 아니었습니다. 약품이나 학용품이나 안경이나 정수기나 선교비 같은 것들은 그분들을 만나도록 돕는 방편일 뿐이었습니다. 그 모든 활동을 통해 진정으로 일어나야 할 일은 영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일은 하나님께서 그분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아는 일입니다. 그 사랑 안에서 자신들을 새롭게 보고,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이 활짝 꽃피어 나도록 돕는 일입니다. 그것은 천 마디, 만 마디 말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물질 공세로 할 수 있는 일은 더 더욱 아닙니다. 그분들이 저희를 통해 그분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직접 보도록 도움으로써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말로 복음을 전함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복음의 빛이 우리의 행동에서 발산되도록 해야만 하는 일이었습니다.

 

저희 주제에 어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가 되겠다고 나설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하지만 겸손히 저희 자신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저희가 하는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사용하도록 맡길 때, 하나님은 저희를 통해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여주십니다. 그러기에 아침 경건 시간 마다, 혹은 사역을 시작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저희 마음을 다스리고 사용하셔서 당신의 영광과 사랑과 진리를 드러내시는 도구로 삼으시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2.

방글라데시 개발협회(KDAB)가 하는 일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한 장순호 선교사님은 지난 22년의 청춘을 그곳에 파묻고, 쇠힘줄보다 더 질긴 투지로 그 엄청난 사역을 이루어내셨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못 산다는 방글라데시, 그곳에서도 가장 낙후되어 있다는 찔마리와 울리뿔, 그리고 그곳에 붙어있는 다섯 개의 섬들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조직적이고도 치밀하게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하는 사역은 의료 지원과 생필품 지원 그리고 학교 사역과 농업 기술 전수 사역이었습니다. 두 개의 거대한 실험 농장을 세워 놓고, 그곳을 거점으로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형식은 NGO 즉 비정부기관으로서 그들의 생활 전반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일을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그들로 하여금 참된 하나님을 믿고 그 안에서 영원하고 참된 생명을 얻도록 인도하는 데 있습니다.

 

1992년, 처음 이 협회가 사역을 시작할 때, 전체 섬에서 굶어죽는 사람의 수가 한 달에 3000명 당 40명이었다고 합니다. 이 사역이 자리를 잡고 난 후, 2002년에 조사를 하니, 1명으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불과 10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를 일구어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섬으로 진료를 나가 주민들을 만나보았는데, 태반이 영양 실조로 인한 무력감을 호소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KDAB에 속한 사역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그곳 정부도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역에 우리가 동참하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낮아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영어로 표현하자면, I was deeply humbled! 그 헌신적인 사역자들을 보면서 "아, 저들은 진짜다!"라고 느꼈고, 저 자신을 돌아보면서 "너는 뭐냐? 너는 그 동안 무슨 일을 했느냐?"하고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해 저는 별로 대답할 말이 없었습니다. 제 자신이 가짜처럼 보였습니다. 와싱톤한인교회에서의 사역도 나름대로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상황 좋은 곳에서 안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이것도 역시 제가 이번에 받은 하나님의 큰 선물 중 하나입니다.

 

이런 번민 가운데서 저를 회복시켜 준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외적으로 이루어놓은 가시적인 업적보다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더 관심하시며,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더 관심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만일 우리가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우리 자신의 내면에 욕심으로 가득차 있고, 그 업적을 자랑하고, 사는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진리가 드러나지 않으면, 그 업적은 오히려 우리에게 걸림돌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먼저 우리의 내면이 그분에 의해 다시 지어지고 그분에 의해 다스려지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의 우리의 삶의 방식이 진리의 하나님을 믿는 사람답게 참되게 변화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하나님을 믿는 사람답게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분에게 온전히 사로잡히지 않으면, 업적이 많을수록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가시적인 업적이 없어도, 하루 하루 나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사실이 증거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대단한 것을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하루 하루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렇게 살다 보니 뭔가 가시적인 업적이 이루어질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이 진짜입니다. 그런 업적은 영원한 가치를 가집니다. 그것은 우리 인간이 목적하고 힘쓰고 애쓴다고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구로 삼아 이루시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 그 업적을 이룬 사람은 그것을 두고 결코 자랑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신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은 비록 아무런 업적을 내지 않았어도 그것 때문에 실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시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사용하시든, 그것은 하나님의 결정 사항입니다. 나는 그저 그분에게 나를 맡기고, 하루 하루 그분이 드러나는 도구로써 살도록,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힘입어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3.

오늘 우리는 '새해에 받은 말씀'이라는 다섯 번의 연속 설교의 세 번째,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내는 증거가 되라"는 말씀을 생각해 볼 차례입니다. 복습을 해 볼까요? 첫 번째 말씀이 무엇있습니까? "말씀을 사모하라"입니다. 두 번째 받은 말씀은 무엇이었습니까? "시대와 이웃의 아픔을 끌어 안으라"입니다. 이제 세 번째의 말씀입니다.

 

오늘 읽은 에스겔 5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을 예고하십니다. 왜 예루살렘을 심판하려 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여러 민족들 가운데 세우신 이유는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내고, 하나님이 진리와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드러내려는 것이었습니다. 주변 민족들이 예루살렘 사람들의 삶을 보고 참된 하나님을 발견하 도록, 그리하여 모든 민족이 참된 하나님 앞에 돌아오도록, 그리하여 모든 민족이 참되고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만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그들을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나라, 모든 민족,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한 민족을 세워 모델이 되도록 의도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되었습니까? 6절에 보니, 예루살렘 주민들이 다른 민족들보다 더 악하여 하나님의 규례를 거스르고, 둘러있는 이방 사람들보다 더 하나님의 율례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7절에 보니, 심지어는 이방 사람들이 사는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사실을 드러내주는 증거가 되기는커녕, 하나님을 무시하고 살아도 아무 상관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사랑의 하나님임을 증명해주기는커녕, 하나님이 증오와 질투와 복수의 하나님임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진리의 하나님이요 정의의 하나님임을 증명하기는커녕, 모순과 불의의 하나님임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주민들의 삶으로 인해 하나님이 무시당하고 경멸당하고 외면당했습니다.

 

업적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많은 업적을 세웠습니다. 제사가 없어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갈수록 예루살렘 성전의 부는 늘어갔고, 갈수록 더 많은 동물들이 제물로 희생당했습니다. 종교 의식은 더욱 세련되어 갔고, 제사장들의 의복은 더욱 화려해졌고, 순례자들은 더욱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의 내면이 하나님에게서 멀어졌다는 데 있었습니다. 그들의 표정과 말과 행동에서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하나님을 믿는다는 그 어떤 단서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욕심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들의 말에는 다른 사람을 찌르는 가시로 가득했고, 행동은 교만으로 부풀어 있었습니다.

 

언제나 이것이 문제입니다. 마음의 중심을 지킨다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만일 외적인 업적을 이루는 것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살 수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쉬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의 내면이 하나님께 향해 있고,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져 있고, 하나님의 영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맞는 생각을 하고, 그 뜻에 맞는 소원을 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도 쉽게 마음을 놓쳐버립니다. 잠시만 방심하면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고, 욕심과 교만과 거짓에 오염되어 버립니다.

 

장순호 선교사님과 사적으로 대화하면서 제가 그런 질문을 했습니다. "참, 엄청난 일을 이루셨는데, 그것 때문에 유혹도 또한 클 것 같습니다. 이 사역장을 내 왕국으로 삼고, 그것을 내 공로와 자랑으로 삼아, 마음이 부풀어 오르는 유혹을 어떻게 이겨내십니까? 저같은 영성으로는 매우 힘들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질문은 제가 매일 싸우고 있는 가장 큰 영적 투쟁에서 나온 것입니다. 저는 별로 이룬 것이 없는데도 때때로 마음이 높아지는데, 두 개의 거대한 공동 사역장을 지어 수 천, 수 만의 지역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는 그분은 얼마나 더 그런 유혹을 받을까 싶어서 질문한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그분이 그 질문을 진실하게 받아주시어, 함께 영적 고민을 나누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4.

오늘 읽은 마태복음의 말씀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가 주목할 대목이 있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혹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될 것이다" 혹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의 '너희'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사람은 이미 소금이요 빛이라는 것입니다. 장차 그렇게 될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지금 이미 그렇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자신의 믿음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어리둥절해집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믿는다고는 하지만, 아직 믿는 사람답게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우리 자신이 소금이 되고 빛이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진리의 짠 맛을 흘려내는 결정이 되라는 뜻이요, 하나님의 진리의 빛을 발산하는 등잔이 되라는 뜻입니다. 인간이 제 아무리 자기 수양을 많이 하더라도, 그 스스로 세상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될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도구로 쓰임받는 것뿐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하나님의 진리의 맛이 더 강해지도록 우리는 맡기는 일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하나님의 진리의 빛이 더 강해지도록 우리를 맡기는 일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순간,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됩니다. 예수님을 진실하게 믿으면, 그분을 통해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이 우리를 통해 흘러나가기 때문입니다. 테레사 수녀는 자신을 일컬어 '하나님의 손에 들린 몽당 연필'이라고 불렀습니다. 하나님은 그 몽당 연필을 쥐고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의 편지를 쓰고 싶어 하신다고 했습니다. 실로, 하나님은 몽당 연필같은 그 작은 체구의 테레사 수녀를 통해 수 많은 사랑의 편지를 쓰셨고, 마침내 연필심이 다 닳았을 때, 당신의 품으로 데려가셨습니다. 그로써 그분은 세상의 소금으로, 세상의 빛으로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같은 뜻을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의 모습과 상황은 모두 다릅니다. 이번에 함께 동행했던 분들 가운데는 "은퇴한 후,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까 고민하는 가운데 참여하게 되었다"고 고백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은 자신들을 얼마 남지 않은 몽당 연필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저처럼 젊은 사람들은 아직 쓸 것이 많이 남은 긴 연필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연필의 생명은 연필심에 있습니다. 아무리 깎고 깎아도 심이 부실해서 편지 한 장도 채우지 못하는 연필이 있고, 심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연필도 있습니다.

 

5.

하나님께서 우리를 복음 안에서 부르신 것은 우리만을 편애하시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만 복 주시기 위함도 아닙니다. 우리를 통해 당신이 살아계시다는 사실을 드러내며, 우리를 통해 당신이 진리와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임을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 그분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분에게로 오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분에게 돌아와 참된 사랑을 맛보고 참된 진리를 알아, 영원하고 참된 생명을 얻도록 인도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는 사람들로서 우리의 가장 큰 책임은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의 성품을 드러내는 가시적인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사용하시도록 지속적으로 우리를 맡겨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신 까닭은 이 땅에 예루살렘을 세우신 것과 동일한 의도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며, 그 하나님이 사랑과 진리와 정의의 하나님임을 드러내는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개인도 필요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공동체도 필요합니다. 마태복음 5장에서 예수님이 "너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하지 않고,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의 증거로서 살아가는 개인 개인이 함께 모일 때, 그 공동체는 더욱 선명하고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영성 신학자 유진 피터슨 (Eugene Peterson)은 그리스도인들이 정기적으로, 주기적으로 모여 예배 드려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배제한 이야기(stories without God)만 듣고 하나님 없는 세상만을 보기 때문에,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하나님 없이 살다가 하나님 없이 죽게 될 것입니다. 세속 문화의 도전이 너무나도 강력하기 때문에 우리는 정기적으로, 주기적으로 모여 세상에서 선전하는 것과 전혀 다른 예수님의 복음을 듣고 또 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하나님을 배제한 세상'의 도전을 이길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갈수록 더 하나님을 배제한 문화만이 번성하게 될 것입니다. 어찌보면 그 문화와 싸운다는 것 자체가 부질한 노릇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책이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하나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가시적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이 세상에 견고하게 서서, 하나님이 살아계시며, 그분이 진리와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임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산 위에 세워진 빛나는 도시처럼 되어 세상에서 선전하는 진리와 전혀 다른 진리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뭔가 다르다. 뭔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럴 때, 사람들이 우리 교회를 보고 "뭔가 다르다. 뭔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는 결국 우리를 통해, 우리 교회를 통해 하나님을 찾고 만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마태복음 5장 16절에서 예수님은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추어서,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바라는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는 잊혀지고 오직 하나님만이 드러나는 일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통해 하나님이 드러나고 하나님이 인정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이번 선교 여행을 통해 선교 단원들 모두를 관찰하며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참으로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 모든 과정을 기쁨으로 감당해 내시면서도, 자신을 드러내려는 혹은 자신의 공을 인정받으려는 의도를 털끝만큼도 드러내지 않으셨다는 사실입니다. 자신들의 활동을 통해 오직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오직 하나님만 인정받고, 오직 하나님만 영광 받으시기를 비는 진실한 태도가 모든 분들에겟 보였습니다. 그곳에 계신 현지 사역자들도 우리 선교 단원들의 겸손하고 신실하고 헌신적인 모습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는다고 고백했습니다. 신앙의 연조는 다 다르지만, 모두들 참으로 성숙한 신앙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 교우들 모두가 공유한 특징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와싱톤한인교회의 특징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통치권이 100% 인정되는 성도들, 그런 교회가 되기를 빕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투명한 창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모든 행사를 통해 오직 하나님만 높여지고, 그분의 살아계심이 더욱 강력하게 증거되고, 그분의 사랑과 진리와 정의가 선포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을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들,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일단 와 보십시오"라고 말할 수 있는 진정한 신앙의 사람들, 진정한 신앙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저희를 부르시어
새로운 예루살렘으로,
세상의 소금으로,
세상의 빛으로 세우셨습니다.
이 고귀한 영예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그 영예 앞에서 두려워 떠는 저희를 잡아 주소서.
저희도 옛날 예루살렘처럼 실패하지 않도록
저희의 마음을 다스려 주소서.
저희 각자의 삶을 통해
그리고 저희 교회의 삶을 통해
주님의 살아계심을 환히 드러내소서.
주님의 진리와 사랑과 정의를 드러내소서.
저희 각자와 저희 교회를
주님 손에 들린 좋은 연필이 되게 하소서.
저희 생명 다하기까지
주님 손에 들려 사용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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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9 에스겔 내 하나님은 나보다 작다!" (My God Is Smaller Than I Am!) 겔6:1-7  김영봉 목사  2011-03-30 2997
» 에스겔 하나님의 손에 들려진 몽당연필"(A Worn-out Pensil Held by God) 겔5:5-7  김영봉 목사  2011-03-30 3464
4947 에스겔 우리를 부르신 이유"(Why He Called Us) 겔4:1-6  김영봉 목사  2011-03-30 3939
4946 에스겔 내 안에 있는 것이 나를 움직인다"(Driven By What's Inside) 겔3:1-3  김영봉 목사  2011-03-30 4799
4945 시편 웅덩이와 수렁에서 건지심 시40:1-17  한태완 목사  2011-03-30 3236
4944 시편 눈물 양식 시80:5  한태완 목사  2011-03-29 2070
4943 사무엘상 때를 기다리는 사람 삼상26:21-25  한태완 목사  2011-03-29 2545
4942 누가복음 예수님과 강도 눅23:39-42  이원준 목사  2011-03-29 2683
4941 고린도후 참된 소망 고후4:16-18  강종수 목사  2011-03-27 2611
4940 고린도전 모범을 보여라 고전4:16  한태완 목사  2011-03-2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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