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오늘은 내가 이 세상에 소풍 온 날

용포리일기06-08 최용우............... 조회 수 1838 추천 수 0 2008.05.22 08:52:34
.........

【용포리일기 493】오늘은 내가 이 세상에 소풍 온 날

나의 잠재의식 속에는 어쩌면 어머니의 슬프고도 애틋한 마음이 남아있어 해마다 나의 생일이 다가오면 말 수 없는 감회가운데 빠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철이 조금 났을 때 어머니에게 제가 태어나던 날 이야기를 어렵게 들으면서 울었던 생각이 나네요.
온 세상에 5월의 붉은 장미가 화사하게 피어나던 그 날 어머니가 혼자서 저를 낳으셨습니다. 홀로 아기를 낳고 태를 끊고 먹을 것이 없어 굶고 있는 걸 보다 못한 이웃이 고구마 한 자루 주어 한 솥 삶아 배 채우고, 언제 올 지 기약 없는 남편이 올 때까지 아껴 먹으며 굶어죽지 않으려고 나머지는 땅 속에 묻어놓으셨답니다. (그런데 다음날 보니 누군가가 그 고구마를 홀딱 파 가버렸더라고...) 나중에 이모님이 집에 와 보니 산모는 아프고 배가 고파서 윗목에서 끙끙 앓고 있고 아기는 아랫목 이불 속에서 혼자 방긋거리며 놀고 있더라고... 돈 벌러 집을 나가면 한 달 만에도 집에 오고 두 달 만에도 오는 나의 아버지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후 보름만에 보리쌀 한 말 어깨에 매고 나타나셨답니다.
저는 그렇게 저를 축하해 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이 세상에 태어나 아마도 눈을 떠서 가장 먼저 본 것이 담장에 흐트러지도록 피어난 장미꽃이 환하게 축하해주며 박수를 쳐주며 환영해 주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그 모습이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는지 저는 길을 가다가 담장의 붉은 장미꽃만 보면 고마워, 고마와, 고마운 마음이 막 들면서... 막 눈물이 나려고 해요. 2008.5.22  ⓒ최용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65 용포리일기06-08 마지막으로 50개를 더 확보하였습니다 최용우 2008-07-19 1662
2064 용포리일기06-08 고드름 file 최용우 2008-07-18 1902
2063 용포리일기06-08 성경책에 대한 두 가지 생각 [1] 최용우 2008-07-15 2181
2062 용포리일기06-08 불신자, 비신자가 아니라 예비신자 [1] 최용우 2008-07-14 1577
2061 용포리일기06-08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광고 [1] 최용우 2008-07-14 1599
2060 용포리일기06-08 참 옹삭하고 불쌍한 영혼들이로고 최용우 2008-07-12 1829
2059 용포리일기06-08 요즘 누가 예식장에서 결혼합니까? 최용우 2008-07-11 2424
2058 용포리일기06-08 일기를 너무 길게 썼네? 최용우 2008-07-11 1623
2057 용포리일기06-08 【용우글방1】용우글방 최용우 2008-07-09 1831
2056 용포리일기06-08 용포리일기를 마쳐야겠다. 최용우 2008-07-09 1446
2055 용포리일기06-08 휴대용 찬양반주기를 만든 이유 최용우 2008-07-09 2458
2054 용포리일기06-08 공부를 많이 시키는 것은 아동학대이다. 최용우 2008-07-04 1584
2053 용포리일기06-08 나를 따라와 file 최용우 2008-07-03 1563
2052 용포리일기06-08 밝은이 생일 축하해 file 최용우 2008-07-02 1593
2051 용포리일기06-08 올해 어머님 생신 file 최용우 2008-07-01 1482
2050 용포리일기06-08 이신자 사모님 출판기념회 file 최용우 2008-06-30 1819
2049 용포리일기06-08 꽃 차 처방 file 최용우 2008-06-26 1686
2048 용포리일기06-08 6월 가족 달력 그림 file 최용우 2008-06-25 1938
2047 용포리일기06-08 선생님은 왜 유진이만... 최용우 2008-06-24 1430
2046 용포리일기06-08 마감 증후군 file 최용우 2008-06-23 1555
2045 용포리일기06-08 오직 사랑만이 file 최용우 2008-06-20 1579
2044 용포리일기06-08 날개를 감춘 천사의 방문 file 최용우 2008-06-20 1634
2043 용포리일기06-08 항상 만족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는 사람 최용우 2008-06-18 1545
2042 용포리일기06-08 먹는 문제는 미묘한 문제 file 최용우 2008-06-17 1417
2041 용포리일기06-08 아내와 짜장면 file 최용우 2008-06-16 1546
2040 용포리일기06-08 이 시대의 순교자들 최용우 2008-06-14 1543
2039 용포리일기06-08 광교산을 걸었습니다 file 최용우 2008-06-13 1794
2038 용포리일기06-08 그 따위로 살려면 최용우 2008-06-13 1550
2037 용포리일기06-08 강변에서 서산을 넘어가는 file 최용우 2008-06-11 1421
2036 용포리일기06-08 머리보다 마음을 써라 file 최용우 2008-06-11 1553
2035 용포리일기06-08 생활영성 전문가 ?? 에이, 아녀... 최용우 2008-06-11 1614
2034 용포리일기06-08 찬양반주기와 친해졌습니다 file 최용우 2008-06-09 1814
2033 용포리일기06-08 선한 도구로 쓰임 받게 되어 기분 좋습니다 file 최용우 2008-06-06 1554
2032 용포리일기06-08 약비 흙비 file 최용우 2008-06-05 1827
2031 용포리일기06-08 내 사전에 불가능은 있다. file 최용우 2008-06-03 2759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