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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커피 벨트

경포호수가에서 피러한............... 조회 수 2274 추천 수 0 2011.04.01 10: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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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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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벨트 어느 날 사무실 건물에 커피집이 들어오면서 하루 종일 낙엽을 태우듯 커피 볶는 향기로운 냄새는 소풍가는 아이모양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안겨주므로 삶의 의욕을 지펴 주었다. 커피집 주인은 속초에서도 핸드드립으로 유명한 <커피벨트>를 운영하시는 분인데 그는 커피만큼 따뜻하고 신비하다. 불의의 사고로 한쪽 손과 다리는 마비되었지만, 하는 일을 보면 그는 거인(巨人)이다. 불편한 몸으로 생각이 현실이 되도록 언제나 부지런히 움직이며, 욕심 부리지 않고 작은 축복에 감사할 줄 아는 그에게 사람냄새가 나기에 오늘도 <커피벨트>엔 사람이 북적인다. 단순히 커피기술을 배우러 오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카푸치노 향(香)보다 더 진한 그의 친절함과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감동을 주었던 모양이다. 그와 대화하면서 나는 커피를 통한 인생을 배우게 된다. 비 오는 날이 아니더라도 ‘커피 한 잔 하실래요?’라는 말처럼 감미롭고 친근감 있는 말도 없을 듯 하다. 무슨 일을 하다 습관적으로 컵으로 가는 손, 커피 한 잔 속에 고혹적인 향과 색감은 인생을 되새기게 하는 묘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 속에 사랑, 고통, 그리움, 만남, 안식, 여행, 추억 등이 담겨있기에 커피는 작은 일상이지만 영원히 지나칠 수 없는 낭만을 안겨준다. 커피에는 카페인이 있다. 그것은 몸에 해롭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실제론 몸과 영혼을 자극하고 기운을 복 돋아주는 인생비타민 역할을 해왔다. 커피를 마시면 각성한 상태라 그런지 평상보다 더 즐겁고 활동적이기에 누구나 기분좋아한다. 뿐만 아니라 커피를 통해 자아를 표출하고 자신만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인생의 자산(資産)이던가. 좋아하는 커피가 있다는 것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멋있는 인생을 일군다는 의미다. 만약 아메리칸 커피를 좋아한다면 그는 질보다는 양을 꿈보다는 현실에 더 가치를 두기에 만나기는 쉽지만 타산적인 타입이라 할 수 있다. 카페오레를 선택한 사람은 커피 속에 들어있는 우유가 주체이듯이 쓴 현실보단 달콤한 낭만을 이익보다는 만남 자체를 소중히 여기기에 꿈과 멋을 아는 사람이다. 거기에 비해 에스프레소는 터프한 타인이다. 아주 진한 이탈리아 정통커피로서 원액을 먹고 입속에 남은 여유를 즐기는 예술적이고 개성이 강한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브랜디커피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 실속파다. 질이나 맛을 운운하기 전에 커피 맛만 나면 만족하는 털털한 사람이나 재미가 결여될 수도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인생엔 정답이 없듯이 맛있는 커피란 존재(存在)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가 있을 뿐이다. 다만 커피를 통해 행복한 인생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다. 아침 대용으로 토스트와 함께 마시는 커피, 사무실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마시는 모닝커피는 하루 종일 활력소(活力素)가 된다. 출출한 오후에 커피생각이 나서 갓 나온 따끈한 머핀과 함께 마시는 오후커피는 일상 속에 한없는 행복감이 밀려오게 한다. 늦은 저녁, ‘커피 한잔 드릴까요?’라는 말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세레나레가 될 수 있는데, 위를 생각해서 우유까지 데워준다면 감동은 배가 된다. 커피는 이렇듯 천편일률적인 인생을 감미롭고 행복(幸福)한 인생으로 만들어준다. 커피가 당기지 않으면 건강이 나빠졌다는 신호일수도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여러 원인으로 마실 수 없는 경우가 있듯, 아무 때나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이었던가. 천 번의 키스보다 더 달콤한 커피야말로 행복의 기준과 상관없이 인생을 한없이 풍요롭고 여유롭게 만드는 전령사다. 커피는 이렇듯 향기와 향수(鄕愁)가 있지만 만들어내는 과정이 또한 인생과 다를 것이 없다. 보통 커피는 열대지방에선 무조건 커피생산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 하지만 실제로 커피재배 조건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기온과 강수량, 토양과 재배고도 등 복잡한 조건들이 잘 맞는 지역을 우리는 <커피 벨트>라고 부른다. 그 곳에서 커피콩이 첫 꽃을 피우기까지는 3년, 또 첫 열매를 맺기까지 5년을 더 기다려야만 한다. 인생도 그렇다. 혼자 잘난 맛에 살다가 어느 덧 진정한 행복이란 이웃에게 커피처럼 향과 맛이 있어야 함을 알게 된다. 처음엔 남이 타 주는 커피만 마시다가 이제 자신이 커피를 내리고 섬김을 통해 그 향을 전해 줄 때 모두가 행복한 인생이 된다. 그런 인생이 되기까지 머리에서 가슴에 내려오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만 했던가. 절대적으로 맛있는 커피는 존재하지 않듯이 내 조건에 맞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만 상대에게 맞추며 살아갈 때, 그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임을 알아갈 때, 한 잔의 커피 속에 너그러움과 세상 어떤 묘약보다 더 강한 향이 있음을 알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행복한 인생은 아메리카 커피처럼 단순하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달고 씁쓸한 이야기를 나룰 친구 서너 명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구수한 커피 한잔 속에 인생이 있고 그리움이 묻어있고 여유가 있고 일상이 있고 지혜가 담겨있기에 내일(來日)이 두렵지 않다. 주여, 한 잔의 커피 속에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커피 앞에 거짓의 옷을 벗고 순수의 옷을 입듯, 주님 앞에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진실이 있게 하소서.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도 기대하지도 말게 하소서. 영원히 함께 커피를 나눌 수 있는 당신이 계시기에 그저 먹고 마심으로 족한 줄로 알고, 감사와 사랑으로 오늘도 잔을 들게 하소서. 2011년 4월 1일 만우절에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림
사진허락작가ꁾ이요셉님, 투가리님, 갈릴리마을(우기자님), 포남님
^경포호수^

댓글 '1'

산적

2011.07.06 11:43:39

피러한님~~글 좀 올려 주세요 한동안 안 보이셔서 궁금하고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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