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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한 그릇

시인일기09-11 최용우............... 조회 수 6678 추천 수 0 2011.04.02 11: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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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641] 짬뽕 한 그릇

 

매월 1일에는 대전 노은동에 있는 은행에 나가서 통장정리를 합니다. 동네에는 농협만 있어서 평상시에는 농협 통장을 주로 사용하고, 다른 은행의 통장은 한 달에 한번씩 한꺼번에 정리를 합니다.
통장을 atm 기기에 넣고 '통장정리'를 누르면, 찌리릭! 찌리릭! 찌리릭! 찌리릭! 후원통장에 인자되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립니다.^^ 어떤 달은 오랫동안 소리가 나고, 어떤 달은 몇 번 안 나고... 찌리릭 소리가 많이 나면 기분이 좋고, 몇 번 안 나도 고마웁고...
햇볕같은이야기 독자들이 정성껏 보내주셔서 후원헌금 통장에 입금된 후원금은 많은 액수가 자동으로 또 다른 기관의 후원금으로 나가니 통장은 후원금이 지나 가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를 가지고 알뜰살뜰 아끼고 아껴서 한 달 동안 햇볕같은이야기 살림살이를 합니다. 햇볕같은이야기 사역이 그렇게 매월 반복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은행에서 통장정리를 하고 들어오면서 제가 저에게 "용우! 한달 동안 수고했어. 누가 알아주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너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수고한 것을 격려하네!" 하고 말해주면서 후원금 중에 딱 5천원을 빼서 내가 나에게 짜장면을 사 주었습니다.^^ 그러니까 후원금 중에 햇볕같은이야기 운영자를 위해 쓰여지는 유일한 돈이 짜장면 한 그릇값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내가 나에게 '짬뽕'을 사 주었습니다. 그것도 해물이 많이 들어간 8000원짜리 해물삼선짬뽕을... 오.... 국물이 얼마나 화끈하던지 지금도 혓바닥이 얼얼하네요. 좀 더 심기일전해서 좋은 글 많이 쓰라고 내가 나를 화끈하게 격려했습니다.  ⓒ최용우 20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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