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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박

정채봉동화 정채봉............... 조회 수 2889 추천 수 0 2011.04.02 20:24:47
.........

[정채봉 동화]

          달과 박 - 민담에서 -

 

 

 

초가지붕 위에 박꽃이 피었다.

 

하얀 나비가 하얀 박꽃 속을 드나들었다.

 

얼마 후, 박이 열렸다.
처음엔 완두콩 만하였는데 점점 자랐다.
계란 만해지고, 작은 공 만해지고, 큰 공 만해지고.

 

박은 자라면서 은근히 기다려지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하늘에 떠서 은빛을 내는 달처럼 저도 빛을 내리라는 기대였다.

 

마침내 박은 하늘에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 만해졌다.
그러나 이게 웬일, 다 큰 것같은데 한줄기 실낱 같은 빛도 뿜어지지 않지 않은가.

 

한밤중에 박이 달을 보고 물었다.
"달님!"
"왜?"
"나도 달님만큼 자랐는데 왜 빛이 나지 않지요?"

 

달은 빙그레 웃는 얼굴로 말했다.
"내가 아는 한 소녀가 있었지.
소녀는 어느 날 극장엘 갔다 오더니 가수가 되겠다고 하더구나.
그런데 얼마 후였어.
소녀는 미술 전람회장엘 갔다 오더니 이번에는 화가가 되겠다고 하였어."

 

"그래서 가수도 되고 화가도 되었는가요?"
"아니지. 몇 해가 흐른 다음에 보니 그녀가 창가에 나와서 이렇게 말하더구나.
'나는 가수도, 화가도 아냐요. 나는 지금 디자이너예요.' 라고."

 

박이 물었다.
"왜 그랬을까요?"
달이 대답했다.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이 각자 따로 있는 것이거든."

 

박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 동안에 달은 하현으로 기울어 지더니

차차 상현으로 돋아나기 시작하여 보름날이 되자 두둥실 떠올라 왔다.

 

여물어진 박이 보름달처럼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달님, 내가 할 일을 그동안에 생각해 냈어요.
나는 단단한 그릇이 되겠어요."
달도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그 일은 내가 못하는데 너만은 할 수 있는 몫이지."

 

- 정채봉 <멀리가는 향기/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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