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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에 올랐습니다.

용포리일기06-08 최용우............... 조회 수 1988 추천 수 0 2008.08.13 11: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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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24】대청봉에 올랐습니다.

저는 올 여름휴가를 설악산 대청봉 1박2일로 올랐습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답답한 마음 큰 숨으로 날려버리고 싶어서...
월요일 중국으로 떠나는 밝은이와 아내를 유성 만남의 광장까지 데려다 주고 곧바로 유성나들목으로 들어서 강원도 양양 오색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대청봉에 가장 빨리 오를 수 있는 코스가 한계령 오색약수터가 있는 곳입니다. 미리 가서 민박을 하고 다음날 새벽에 일찍 올라갔다가 내려와 집에 오면 1박 2일 가능합니다.
좋으니가 동행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강원도에 도착하여 잠깐 무슨 해수욕장에 들려 발에 바닷물을 적시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오색약수터 근처 민박마을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아침에 늦잠을 자는 바람에 조금 늦게 출발했습니다. 오색에서 대청봉을 거쳐 공룡능선을 타는 코스는 새벽 3시쯤에 출발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청봉과 주변 4청을 오르기로 했기 때문에 8시 이전에만 출발하면 걱정없습니다.^^
7시40분에 출발하여 12시에 대청봉 밟고, 그치지 않는 비 때문에 더 이상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하산을 했습니다. 예상보다 1시간 초과한 약 9시간 걸렸습니다. 올라가면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길바닥이 너무 미끄러웠고 계곡에 물이 불어나기 전에 급히 내려오느라 서둘렀습니다.
대청봉 정상에서의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은.. 하하 내일 올려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맛보기 사진 한 장만...  2008.8.13  ⓒ최용우


【용우글방25】설악산 대청봉 2

산 이름 중에 '악'자가 들어간 산은 대체로 '악'소리가 나게 올라가야 한다고 보면 됩니다. 정상인 대청봉까지 가는 길이 많은데, 가장 짧은 거리가 남설악 오색에서 올라가는 방법으로 토깽이는 6시간 걸리고 거북이는 8시간 걸립니다.
그런데, 오색에서 올라가는 길은 산이 가파르고 너덜지대가 많아서 정말 '악'소리가 납니다. 직접 올라보니, 천불동 계곡으로 오르기를 권한다던 분의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길이라 훼손된 길을 보수하면서 땅바닥에 돌을 박아 징검다리처럼 밟으며 올라가게 만들어놨다는 것입니다. 흙길을 걸으면 다리에 무리가 안 가는데 돌을 계속 밟고 가다보면 몸 전체에 상당한 충격이 전해져서 뇌가 흔들흔들 더욱 종아리에 알이 박힙니다. (오! 내 다리의 이 묵직하고 커다란 알...)
어쨌든,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대청봉에 올랐다 이겁니다. 야--호--!!!
2008.8.13  ⓒ최용우


【용우글방26】설악산 대청봉 3

대청봉을 향하여 출발한 지 두시간쯤 지나자 꾸물거리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함께 오르던 사람들이 비가 온다고 되돌아 내려가고 어떤 이는 내려갈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내려갑니다.
우리는 당연히 '비가 오면 판초가 있지' 하며 비옷을 꺼내어 입고 계속 산을 올라갔습니다. 정상에 올랐을 때는 속옷까지 축축하게 젖어서 부는 바람에 체감온도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정상에 서서 눈앞에 펼쳐진 탁 트인 세상을 내려다보니 잘 올라왔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중간에 포기했다면 이런 엄청난 장면을 언제 보겠냐... 사진으로는 도저히 이런 장면을 담을 수 없지. 눈에 다 담아 가지고 가자!"
눈에도 담고 사진에도 담고... 우리는 중청대피소로 내려가 핫팩으로 손을 녹이며 컵라면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빠, 백두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우리나라 5대 높은 산 중에 한라산만 빼고 다 올랐어요."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네요. 한라산은 완만한 산이라서 온가족 모두 함께 종주를 하려고 아껴두고 있는 산인데... 2008.8.13 ⓒ최용우

【용우글방27】설악산을 오르며

솔 향기 따라 산을 오르니 온 몸은 땀에 젖고 비에 젖고
다람쥐는 낼롱낼롱 앞서거니 뒷서거니 함께 길을 오르고
골짝의 계곡수는 싸르르르 싸르르르 하산을 합니다.
설악물들도 소에서 쉬었다 가는데 아야, 우리도 좀 쉬었다 가자.
걸음 멈추고 폭포수에 손을 담그니 아이고 8월에 얼음물일세
바람도 부는걸 멈추고 푸른 단풍잎 아래 잠시 쉬었다 갑니다.
누구는 산이 있어 산을 오른다 하고
누구는 내려오기 위해서 올라간다 하는데
아빠와 딸은 나무그늘에 앉아 서로 바라보기 위해 산을 오른다네.
2008.8.1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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