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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수 없는 생명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319 추천 수 0 2011.04.03 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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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오면 나무가 있고 늘 꽃이 있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비록 꺾인 꽃이기는 하지만 매주 색다른 모습으로 마음 한 구석에 다가와 콘크리트 벽돌 속의 삭막함을 잊게 해주는 자연의 향취로 다가옵니다. 그윽한 향기로 방안 전체를 채우지 못하지만 형형 색색의 꽃무늬와 색깔이 눈 안 전체를 채우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어느 때는 그 꽃의 맛을 다 음미하기도 전에 시들거리는 모습을 봅니다. 돌보는 이 없기 때문입니다. 꽃이 다리가 있다면 물가로 걸어나가 그 기갈을 채웠을 텐데 말못하고 발이 없는 꽃이라 견디다 견디다 마지막 남은 한 모금 물을 마시고 그대로 고사하여 두 번 째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 꽃에 물을 주는 일을 업무로 삼았습니다. 새벽 기도 시간 우리 교회 식구들의 영적 육적 가정 상황을 살피며 기도를 드린 후 때로는 무거운 마음으로 때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에 가기 전에 꽃에 물을 줍니다. 매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세 번 혹은 네 번의 물을 줍니다. 꽃꽂이하는 집사님께서 토요일에 새 꽃을 가져다 놓으면 주일 새벽 기도가 끝나자마자 물을 줍니다. 꽃이 필 때는 물을 더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주일 새벽과 월요일 새벽에 연달아 물을 줍니다. 그렇게 하면 아쉽기는 하지만 꽃이 제법 오래 버티어 줍니다. 꽃에 물을 준 후에는 가끔 교회 안에 있는 나무와 로비에 있는 나무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그 나무들에게도 시들지 않도록 물을 줍니다. 그런데 한 두 달 전부터 로비에 있는 나무가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가을도 아닌데 하나 둘 나뭇잎이 노랗게 물들더니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물이 적어서 그런가보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물을 주었습니다. 두 나무에 동일한 양을 동일한 시간에 주었습니다. 그런데 한 나무는 잘 자라 주는데 한 나무는 계속 시들어 갔습니다.

생기가 없어졌습니다. 이미 회복 불능의 상태에 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똑같이 물을 주었는데 반응은 달랐습니다. 한 나무는 잘 자랐고 한 나무는 시들거리며 생기를 잃고 긴 어둠의 터널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나무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기에 그저 상식적으로 상상해 보았습니다. 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토양이 좋아야 하고 빛이 있어야 하고 물과 공기가 적절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먼저 동일하게 물을 주었는데도 한쪽 나무가 시드는 것을 보고 햇빛의 양의 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햇빛이 많이 들도록 커튼을 옆으로 비켜서 빛의 양이 많이 들어오게 해 보았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토양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화분의 크기가 달라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잘 사는 나무는 화분이 크고 시드는 나무는 화분이 작았습니다. 그러나 분갈이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분갈이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무 위에 손을 얻고 안수 기도도 할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새벽 기도가 끝난 후 나무 위에 손을 얻고 기도하면 사람들은 미쳤다고 할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아무런 방법이 없었습니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전문가의 말은 물을 너무 많이 주어서 그렇다는 것이었습니다. 물이 없어 시드는 줄 알고 물을 주었는데 물을 너무 많이 주어 나무의 뿌리가 썩고 있다는 것입니다. 거의 동일한 양을 두 나무에 주었는데 한 나무는 싱싱하게 잘 자라는데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전문가의 말이니 그렇게 믿을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모습이 지금 제가 목회하는 모습인 것같습니다. 꽃 한 송이가 오래도록 싱싱함을 보존하게 하고 나무 한 그루가 제대로 자라게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가만히 놓아두어도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잘 자라는 나무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나무를 성실하게 정성을 다해 기른다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육적인 눈에 확연히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영적으로 풍요롭고 건강하게 살게 하는 영혼 양육의 사역에 늘 한계를 느낍니다. 여러 가지 지혜를 짜보고 해보고 방책도 강구해 보지만 능력의 한계 앞에 무릎을 끓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신 힘을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미숙하지만 이 길이 진리의 길이고 생명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

포기할 수 없는 생명/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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