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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57】이렇게 쓰는거야
한 참 전부터 아내가 끙끙대면서 뭔가를 고민 하다가 안 되는지 그냥 벌렁 드러누워 버립니다.
"왜 그래? 뭐가 잘 안 돼?"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쓰려고 작정했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벌써 한 시간이나 고민을 했는데 뭘 써야할지 모르겠어. 도대체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날마다 글을 써?"
"글은 어렵게 생각하면 잘 안 써지고 쉽게 생각하면 글 쓸 거리가 널려 있어. 오늘 하루 중에 있었던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야? 인숙꽃방 드디어 공사시작! 온 가족 저녁에 삼겹살 먹다! 뭐 이렇게.."
"그럼, 예를 들어 삼겹살 이야기 한번 써봐요."
<한 참 클 때라 그런지 밝은이가 입만 열면 삼겹살 타령을 한다.
꽃방 문제로 아이들에게 소홀한 것 같아 오늘 저녁에는 큰 맘 먹고 모처럼 동네 금강숯불화로라는데 가서 삼겹살 4인분으로 저녁을 먹었다.
삽겹살 노래를 부르던 밝은이는 다 먹을 것처럼 요란을 떨지만 실제로는 얼마 못 먹고 배부르다고 한다. 좋은이는 실속파라서 말도 없이 야곰야곰 많이도 먹는다. 그러면서도 미미인형처럼 날씬한 것이 신기하다.
남편은 밥이 없으면 고기를 깨작 된다.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결혼해서 10년 동안 남편이 고기와 함께 밥을 시키면 밥은 고기 다 먹은 뒤에 가져오라고 하면서 밥을 빼앗아버리곤 했었다. 오늘은 물가가 오른 탓인지 4인분이라고 해도 얼마 안 되어서 남편이 몇 점 먹고 만다.(^^) 나는 마음 속으로 '아고오..이 돈으로 고기를 사서 집에서 먹으면 실컷 먹을 수 있는데...' 하면서 아깝다 아깝다를 반복한다.
온 가족이 이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모처럼 먹고 싶었던 삼겹살을 먹으니 참 행복했다. 행복은 먼데 있는 것이 아닌것 같다.>
에고, 어쩌다 보니 글 쓰기 강의를 하면서 글을 하나 썼넹! 글은 이렇게 쓰는거야 2008.9.29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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