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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말씀묵상

깊은데로가서

밤이 무척 길군요...그러나 이 어두운 밤도 끝날 때가 있겠지요? 그래요 해는 곧 뜰 것입니다. 밝아오는 새벽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마태복음10:16-23 전도자의 고백

마태복음 마태복음30............... 조회 수 2665 추천 수 0 2001.12.25 15: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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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구분 :  
    제자들을 사도로 임명하시고 파송하시면서 예수님은 '마치 양을 이리 가운데 보내는것 같도다' 하셨습니다. 사도들이 가야할 길은 장래가 보장된 화려하고 평탄한 길이 아니었습니다. 날카로운 이빨을 숨기고 호시탐탐 양을 노리는 이리떼 에게로 나아가는것 같은 위험하고 험한 길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는 지금(2000.1.29일) 교회개척을 위해서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치 오늘 본문 말씀 가운데'파송식'을 하는 제자들의 한사람 같은 심정으로 이글을 씁니다.

   처음 교회개척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저를 불러 내셨을 때 저는 흥분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교회를 섬기면서 쌓인 경험과  보고 들은 것들과 저의 개인 책방에 빡빡하게 쌓인 책들하며 자신감 같은 것들이 충만하여 일단 시작만 하면 멋지고 화려하게 교회를 운영(?)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들떠있었습니다. 이런저런 교회에 대한 화려한 구상을 하면서 날이새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나의 계획'은 하나님의 생각을 앞서는 것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이런 교만을 깨뜨리시기 위하여 철저하게 저를 무력화시키는 작업을 하셨습니다.
   첫번째로 주변의 사람들의 발길을 막으셨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들꽃피는교회'의 이름으로 준비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그렇게 친하던 주위의 친구들이나 목사님들이 단 한번도 참석해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약속을 해 놓고도 토요일이 되면 꼭 다른 일이 생겨서 못 오겠다는 전화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몹시 야속하고 섭섭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의 발걸음을 막으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두번째로 물질적인 어려움을 심하게 겪도록 하셨습니다. 2개월이면 나오는 퇴직금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6개월이나 지나서 받게 하셨습니다. 이제 1년 6개월 된 둘째 딸내미의 분유와 기저귀가 딱 떨어져서 한동안 분유를 못 먹인 적도 있었습니다.
  세번째로 온 몸을 무력하게 하셔서 성경을 읽을 수도 기도를 할수도 책을 볼 수도 없는 상태로 만드셨습니다. 어떤 일에도 집중을 할 수 없는 심한 무기력증에 빠져 있을 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저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저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아내까지도 완전 무장해체되어 널부러져 있는 저를 향해 총을 쏘아댔습니다.
  네번째로 아무 것도 아닌 문제를 가지고 옆집 아저씨와 혈기를 부리며 싸우게 하셨습니다. '아무리 겉으로 오래 참고 온유하고 겸손한 체 가장을 해도 본 바탕은 어쩔 수 없이 죄의 속성을 가진 연약한 놈이야'하시면서 저의 정체를 낱낱이 드러내셨습니다.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음을 비웠습니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나님. 맘대로 하십시오. 제 힘으로는 손 하나 까딱거리지 못하겠습니다 하며 모세처럼 야곱처럼 바울처럼 그렇게 항복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제 손을 잡아 주셨습니다. 눈에 눈물을 씻어 주셨습니다.

   새로운 마음을 갖게해 주셨습니다. 단숨에 교회를 성장시키고 예배당 건축을 하고 더욱 땅을 넓혀서 공동체 공간을 만들고 어쩌고 하는 현실적인 계산들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주님! 주님의 사역을 하다가
가난하게 되어도 감사하겠습니다.
억울한 고소를 당하게 되어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모욕적인 말을 들어도 기뻐하겠습니다.
굶는일이 있어도 주님을 찬송하겠습니다.
미움을 받아도 감사하겠습니다.
핍박을 받아도 즐거워 하겠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따지지 않겠습니다.
왕창 망해도 왕창 감사하겠습니다.
돈이 없어도 힘없는 표정을 짓지 않겠습니다.
교회가 부흥되지 않아도 감사하겠습니다.
성도들이 모이지 않아도 감사하겠습니다.
성도들이 마음을 아프게 해도 감사하겠습니다.
헌금이 작더라도 감사하겠습니다.
봉사자가 없더라도 감사하겠습니다.
몸이 아프더라도 감사하겠습니다.
오해를 받더라도 감사하겠습니다.
일이 잘 안풀려도 감사하겠습니다.

  주님의 사역을 하다가 당하는 어떤일에도 원망하지 않고 무조건 감사하겠습니다. 어쨋든 감사하겠습니다. 감사부터 하고 보겠습니다. 오히려 그 일로 인하여 기뻐하고 즐거워 하겠습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어려워도 뒤돌아서지 않겠습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주님은 저의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셨으니 그렇게 세심히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이 든든한 배경이 되시니 그 무슨 일이나 어려움도 두려워하지않겠습니다.
   사람 앞에서 주님을 시인하고 증거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들꽃편지 20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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