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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인가? 순수인가?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445 추천 수 0 2011.04.17 10: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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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신입주 아파트에 집을 사서 이사하신 성도님 가정을 심방하였습니다. 신앙 생활을 하신지 얼마되지 않으신 성도님이지만 새벽 기도회를 나오실 정도로 열심있는 성도님입니다. 예배를 드리기 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 하는 중에 하시는 말씀이 입주하는 날 10여 교회에서 나와 자기 교회에 등록할 것을 권유했다는 것입니다. 그 중 한 대형 교회에서 오신 분이 등록을 권유하여 열린 교회에 나가고 있다고 말씀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참 순진하다"고 말씀했다는 것입니다. 그분이 어떤 이야기를 하였는지 더 이상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추측하건대 "순진하게 분당과 수지에 큰 교회가 즐비한데 뭐 그렇게 정성을 다해 작은 교회에 다니느냐?, 이사를 왔는데 좀더 크고 좀더 편하고 좀더 안락한 교회를 찾아 교회를 옮기지 순진하게 그리 이름있는 교회도 아닌데 먼 곳까지 다니느냐?"라는 표현일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님은 "나는 내가 편하면 됩니다. 나는 그 교회에 가는 것이 편하고 그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는 것이 편합니다."라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교인 호객 행위을 하신 그분이 다니는 교회는 우리 성도님의 가정에서 우리 교회보다 훨씬 먼 곳에 있는 한 4000여명이 나오는 교회였습니다. 얼마 전 한 가정에 심방을 갔습니다.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사시고 사회적으로는 사업하는 사장님 가정입니다. 예배를 드린 후 여 집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주변 사람들이 "당신 같은 사람이 왜 큰 교회에 나가지 않고 조그마한 교회에 나가냐?"고 의아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 분이 어떤 배경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하였는지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그 말을 다시 해석해 보면 "순진하게 시리 그 정도의 사회적인 지위가 있고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지위와 능력에 맞는 큰 교회에 신앙적인 프라이드를 가지고 신앙 생활을 하지 뭐 작은 교회에 다니며 구질구질하게 신앙생활을 하느냐?"라는 말일 것입니다.

규모가 성공의 척도가 되고 크기가 평가 기준이 되는 오늘의 삶의 현실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 당연할지 모르겠습니다. 희생과 봉사보다는 누림과 즐김을 찾는 오늘의 종교현실에서 작은 교회는 구멍가게로 보이고 큰 교회는 백화점으로 보이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래 부유한 사람은 백화점에 가는 것이 품위에 맞고 가난한 사람은 구멍가게에 가는 것이 격이 맞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성취하면 세상에서 대접받고 존경받는 사회, 남을 이기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고 끝없이 확장하여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는 세상 속에서 신앙인 역시 양의 논리와 편리, 유익의 논리를 거역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편승하지 않으면 순진으로 매도해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웃 교회야 어떻게 되든 내 교회 5000명, 만 명 되는 것이 성공이고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세상의 논리로 볼 때 당연할 것입니다. 그 교회에서 종교적 혜택을 누리며 하나님에 대한 프라이드보다 교회에 대한 프라이드를 더 가지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작은 마을 교회에서 희생하고 봉사하는 성도들을 보면 뭔가 모자라고 순진하고 답답하게 보일 지도 모릅니다.

심방을 마치고 차를 탔습니다. 동행했던 구역장님께서"00 교회가 요즈음 교회 건축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하시는 말씀은 "00 교회 교인들이 많이 00교회로 이동했다"고 했습니다. 00 교회 성도가 이동했다는 교회는 서울에서 이사와 큰 예배당과 좋은 시설을 갖춘 교회였습니다. 좋은 평이 난 목회자와 편리한 시설, 오랜 역사 속에서 잘 갖추어진 교육체계 등이 교회를 막 짖는 교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부담이 없고 편리하게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는 교회입니다. 어쩌면 교회를 짖는 부담을 갖는 교회보다는 편하게 부담없이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는곳으로 교인이 이동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 교회도 완공하고 나면 또다시 가득차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예수님의 정신이고 그것이 복음인가는 한 번 쯤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심방한 성도님은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은 아니었습니다. 남편은 대학강사이고 자신도 대학을 졸업한 지 꽤 돼 세상 경험있는 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눅 14:27)"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십자가 없는 기독교는 기적도 있고 웃음도 있고 평강도 있고 치유도 있는 것같아 보이지만 키질 할 때가 되면 다 날라가 버리는 것입니다. 십자가 앞에 서는 삶은 순진이 아니라 순수의 회복입니다. 누가 뭐라 해도 신앙은 사업이 아니라 십자가로 순수를 회복하는 삶입니다. 순수가 힘입니다. 교회마저 순수를 잃으면 세상 어디에서 순수를 누리겠습니까?

다음날 새벽 기도회에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한 집사님이 농장에서 상추를 가지고 왔다고 상추를 차속으로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먼저 타신 집사님에게 상추를 나누어 주고 "사모님 상추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저희 집에 상추가 조금 있어요. 다른 집사님들 주세요."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집사님은 차를 타는 사람들에게 상추를 골고루 나누어주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순진이 아니라 때로는 편리함과 많은 것도 부끄러워할 줄 아는 순수입니다. 순수가 환영받지 못하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금 그릇보다 깨끗한 그릇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순진인가? 순수인가?/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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