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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벽의 염려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836 추천 수 0 2011.04.18 11: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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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벽의 염려

 

금요일 새벽, 3시 50분 일어났지만 마음이 뒤숭숭했습니다. 새벽에 꾼 꿈이 고요한 새벽의 감정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새벽에 생생한 꿈을 꾸었는데 시골에 사시는 오촌 종숙께서 어머니를 잘 모시지 못한다고 꾸짖으시는 꿈이었습니다. "아들이 되어 어머니 한 분도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뭐하는 거야!" 늘 시골에 홀로 계시는 80이 다 되어 가시는 노모님이 늘 마음에 걸려 있는데 너무 선명하게 꾼 꿈이어서 불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살자고 하여도 도시 생활이 싫다고 시골에서 홀로 사시고 있습니다. 아직도 한 평생 땅과 함께 고운 정 미운 정 나누며 살아 왔던 이웃들이 있고 아무 집이나 노크하지 않고 드나드는 훈훈한 인정이 있어서 좋으신가 봅니다. 무엇보다도 오리나 되는 먼 거리이지만 자유스럽게 당신의 자리가 있는 정든 교회에 나가 새벽기도 드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아들이 예수를 믿고 아들의 전도를 받아 난 생 처음 나가신 교회입니다.

그 옛날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지 않을 때는 꽤 많은 사람들이 나와 예배를 드렸는데 이제 얼마 되지 않은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가 봅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만나면 늘 교회 이야기를 합니다.
어느 집사님의 아들 이야기, 딸 이야기, 어느 권사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등 교회 식구들의 이야기를 당신의 일처럼 소상히 이야기를 해줍니다. 홀로 사시는 것이 안타까워 10여년 전 설득하여 서울에서 한 차례 모시고 살았습니다. 그 때 어머니는 정든 고향이지만 시골 생활을 정리하고 자식들과 함께 살기로 결심하고 오셨습니다. 난생 처음 정든 고향을 떠나 사시기로 결심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3개월을 버티시지 못했습니다. 감옥같은 생활이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유스럽게 차도 탈 수 없고 하루 종일 집에 갇혀 사는 것이 평생 논과 밭으로 다니신 어머님에게는 아마 지옥같은 생활이었을 것입니다. 그 후 고향에서 떠나지 않기를 작심하신 것 같습니다.

자식이 같이 살기를 요청할 때 번번이 단호하게 거절하였습니다. 한 동안 문안하지 못하였는데 꿈을 꾸기 그 전 날, 문득 생각이 나 목요일 아침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한 참 동안 벨이 울리는데 받지 않았습니다. "새벽기도에 나가셨다가 아직까지도 기도하고 계시는가 보다"라고 생각을 하였지만 이미 7시 30분이 된 시간까지 교회에 계시지 않을 듯하였습니다. "어디 아프셔서 전화를 받지 못하실까?" "아무도 없이 홀로 계시는데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았을까?" 점점 마음은 불안해졌습니다. 언젠가도 갑자기 아프셔서 시골에 내려가 입원을 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여전히 벨 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미 마음엔 새벽 기도하며 가졌던 평안과 소망은 다 살아졌고 좋지 않은 잡다한 쓰레기 같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가끔 홀로 돌아가시는 분도 계시는데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홀로 돌아가셨으면 어떻게 하나" "평생 농부의 아내로 땅과 함께 사시며 자식들 길렀는데 그 은혜 제대로 감사표현 한 번 못하고, 목회하는 자식이라고 40대가 되어서도 어머님의 신세만 지고 사는데..." 생각의 꼬리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다시 전화를 드렸지만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전화드리는 것을 포기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의지할 분은 우리 주님밖에 없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주님께 저의 삶을 다 드린 것 아시지 않습니까? 목회한다는 이유로 십 수년 명절에 다른 자식들처럼 어머님 한 번 찾아뵙지 못했는데 주님, 그것 제가 나태하거나 저 편하자고 그런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모시지 못하고 살지만 주님께서 함께 하셔서 지켜 주십시오. 죄송합니다..."

기도를 드렸지만 마음은 평안하지 않았습니다. 교회에 출근하여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전화드리는 것을 포기하고 요즈음 부모님이 아프셔서 간호하시는 집사님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집사님도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너희는 염려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등의 말씀을 외우고 있었지만 하루 종일 그 말씀으로 평안을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성경 말씀처럼 염려하다고 키 한 자도 더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하루 종일 염려는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새벽 꿈을 꾼 것입니다. 아마 전날에 가졌던 생각들이 금요일 새벽에 그렇게 좋지 않은 꿈으로 해석되어 나타났나 봅니다. 요즈음 매일 새벽마다 창세기 한 장씩을 묵상하고 있는데 꿈을 꾼 그 날 금요일 새벽에 묵상하는 말씀은 창세기 23장이었습니다. 그 첫 절이 "사라가 일백 이십 칠세를 살았으니 이것이 곧 사라의 향년이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날 따라 사라가 돌아가신 말씀이었습니다. 더욱 불길한 생각에 새벽에 전화드리고 싶었지만 이미 어머님께서도 새벽 기도회에 나갔을 시간이고 새벽 기도 시간에 맞추어 나와야 하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기도회 나왔습니다. 나와 열심히 기도드렸습니다. 기도회가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다시 전화를 붙잡았습니다. 전화벨이 가고 어머님이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이미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정들었던 아내가 죽었을 때 헷족속 앞에서 "나그네 인생"임을 초연하게 밝혔는데 저는 아직도 하나님의 손에 모든 것이 있음을 시인하면서 염려가 마음 한구석에 움쿠리고 있습니다.●

어느 새벽의 염려/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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