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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밤 이슥히 눈이 내린다
그 눈속을 서성이는 한 작은 그림자
철없이 집떠났던 탕자가
세상 늪에 온 몸 허우적이다
끝내 돌아와
어머니집 처마밑에 쪼그려 앉아 있다
희미한 봉창에서 새어 나오는
어머니의
찬송소리 기도소리
그리고 흐느낌...
언젠가 이런밤 이런 불빛속에서
어머니는내 마음속에
언약을 새겨 주셨지
'네가 어디에 가든지
내가항상 함께 하리라'
아브라함의 무지개가
어머니의 무릎에서 나의 것이 되었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길거리 성탄 캐롤 속에서
문득 나는내 무지개를 보고
나 지금
어머니집 처마밑에 쪼그려 앉아있다.
ⓛ최용우 (무단전재및 재배포 대환영!)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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