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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거들은 모를 꺼시다
학교갔다 돌아오며
으름열매, 뿌지뽕열매 따서
산 그늘아래 도란 도란
친구들과 나눠먹던 맛
보리 베다가 모 심다가
논둑에 밭둑에 둘러 앉아
삶은 감자 동치미국
친구들과 나눠 먹던 맛
칡뿌리 수수대 고시대
그런 소나 먹는 것들을
사람이 어찌 먹느냐 깔보는
그래 이 잘난 도시 아그들아!
사시사철
아이스크림, 너구리 라면, 코카콜라
어디서 죽은 것인 줄도 모르는
닭대가리 튀겨놓은 치킨이
그렇게도 맛나더냐?
소도 안 먹는 것을 먹으며
뻐기는 너그들은 모를 것이다
가난한 시절에 아빠 엄마들이 먹었던
그 소나 먹는 것들의 맛을.
Ⓒ최용우(전재및 재배포 대환영!)2000.10.19
들꽃편지 2001.4.1. 2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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