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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0권 구입하기 클릭! |
참꽃
대문 옆 화단에
키큰 참꽃 한그루
'나보기가 역겨워 가시는 님 발아래
말없이 사쁜히 즈려밟혀'
떠나간 님 가슴에 품고
기다림에 목이 길어지든 말든
속으로 울음을 삼키며
애처로이 서 있는 참꽃 한그루
날마다 아픔 나누며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피빛 꽃 눈물 함께 흘리며
떠나간 님 그리워했는데
어느날 보니
커다란 포크레인 바가지가
참 꽃 허리를 잘끈 짓눌러 버리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냥 가네.
Ⓒ최용우(전재및 재배포 대환영!)2001.4.7
학교 입구 철쭉 사이에 유난히 키 큰 참 꽃(진달래)한그루 서 있었습니다.
오고가며 들여다 보고 꽃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껑충한 키가 어찌그리 애처로와 보이던지...
너나 나나 뭔지 모를 그리움에 우리는 하늘로 키만 커가는 동변상련, 한 처지로구나.
서로 위로가 되었는데, 그런데 어느날 지나가던 포크레인이
유난히 고개가 긴 참 꽃을 우악스러운 바가지로 눌러 버렸습니다.
그래놓고도 사과 한마디 없이 그냥 가버리는 무시무시한 포크레인!
허리 잘린 참꽃을 주워들고 애도의 눈물 한방을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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