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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4권 구입하기 클릭! |
개 도둑
간 밤에
개를 도둑 맞았다.
대청호 구비구비 길
돌고 돌아 돌아 돌아 또 돌아
어디선가 돌아 온 도둑이
예리한 칼로 개 줄을 자르고
왔던 길 돌고 돌아 돌아 가 버렸다.
정말 돌아버리겠다.
복 날에
개를 도둑 맞았다.
어젯밤 손님
온다는 연락도 없이 오더니
간다는 인사도 없이 갔구나
밤이슬 맞으며 갔구나
개랑 같이 갔구나.
정말 개같이 갔구나
Ⓒ최용우(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2001.7.29 개 똘이를 도둑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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