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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4권 구입하기 클릭! |
비둘기
비둘기를
도둑맞았다고
너무 속상해 하지 말게
자네 마음속의
비둘기는
안녕하신가?
Ⓒ최용우(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2001.9.13 어젯밤에 약 30마리 정도의 비둘기를 잃어버렸습니다. 한마리만
남겨놓고 모두 가져가 버렸습니다. 밤에 누군가가 와서 자고있는 비둘기를
몸땅 자루에 쓸어담아가버렸습니다. 손에 들고가기는 힘들었을테고, 분명
차가 왔을텐데, 개 짓는 소리를 들은 사람도 없으니 이상한 일입니다.
아침 기도회 시간에 온 식구들이 비둘기를 가져간 사람을 축복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비둘기는 가져갔지만 좋은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진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잃어버린 것은 잃어버린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잃어버려 놓고도 아직 잃어버린지도 모르고 있는 그것이 더 중요하고 급한
일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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