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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4권 구입하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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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러기로도 배부릅니다
아버지, 오늘은 배부릅니다.
비워진 마음에 조금씩 고여지는 말씀
고요히 채워지는, 결코 고요하지 않는 말씀
때로는 충격으로 오늘은 혁명으로
출렁이는 말씀의 파도
아버지, 오늘은 충만합니다.
조금 마셨어도 목마르지 않고
다 퍼 주었어도 아직도 남아 있고
얼굴에는 만족이, 마음에는 평안이
부스러기로도 이렇게 가득 가득 합니다.
아버지, 오늘은 행복합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육신이 먹을 것에 눈이 어두워 욕심을 부리다
문득 내 영혼의 갈함을 깨닫고 돌이켜
말씀의 냉장고를 연 오늘은 행복합니다.
아버지, 오늘은 이렇게 살겠습니다.
육신의 배고픔 보다
영혼의 배고픔에 더욱 민감하고
육신을 위한 진수성찬보다
영혼을 위한 부스러기를 택하겠습니다.
Ⓒ최용우(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2001.9.30.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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