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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공식

11권 아내에게바치는詩 최용우............... 조회 수 5514 추천 수 0 2001.12.29 11:05:28
.........

[아내에게 바치는 시 1]


부부공식


총각 땐
방바닥에 엎드려 글을 쓰다가
별을 보며 들판을 쏘다니다가
밤을 하얗게 샐 수도 있었는데
남편이 되니 못합니다.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하여 숨이 가쁘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아내도 나 때문에
못 하는 게 있을 거란 깨달음.
      
하나와 하나가 만나서
둘이 되는 더하기가 아니라
서로 반씩 버리고 포기해서
다시 하나가 되는 뺄셈이
부부공식이라는 생각


불빛이 있으면 잠들지 못하는 아내 때문에
지금 나는 소경처럼
어둠 속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더듬더듬 아내의 젖가슴을 살며시 만져봅니다
내가 포기한 반쪽이 거기 있습니다


최용우


41534.jpg


댓글 '9'

maron

2001.12.29 11:07:05

더듬더듬 아내의 젖가슴을 만져보니(유머버전)
히익!!!!!!!!!! 뱃살이잖아!!!!!!!
죄송합니다...갑자기 생각이나서...^^
시 잘읽었구여~~

wiess

2001.12.29 11:07:50

재미있는 시 잘 읽었습니다.
시를 많이 쓰시나봐요. 앞으로 많은 관심가지고 읽어보겠습니다

zennpl

2001.12.29 11:08:31

Re: 간결하지만 아름다운 문체
-찬사를 보냅니다
소중한 가정가꾸시고 건필하시고 행복하시기를

junia72

2001.12.29 11:09:18

죄송하지만...
글이 참 좋군요..
너무 솔직한 마음을 담고 있는것 같군여..

rok518

2001.12.29 11:10:06

Re: 하하하...야한것 같은데 정겹다
야한 제목 같은데 전혀 야하게 느껴지지 않는 정다운 부부!
모든 부부가 그렇게 살지요
서로 만지고 터치하고..
만약 그렇지 않으면 부부가 아니고 남이 되죠
반쪽을 사랑하시길..
추천!

이혜림

2001.12.29 11:10:47

Re: 이 글을 읽고 전....

전...
그 못하는 것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있는데...요
하긴..아직 애인도 없지만요
애인만들기도 이젠....귀찮아진것 같은 저의 마음
왜냐면...
전 그림을 그리는데요
그림을 그리며 누릴수있는 자유, 행복한 사색을...
결혼하면...아무래도 못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두려움이 있죠

앞으론...
그런 두려움을 없애줄 마음 넓고 듬직한 남자를 만나게 되겠지만요
호호
그럼...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이 글을 일고 더 외로워지는 혜림천사!

웃음꽃

2006.07.04 01:28:56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부공식이란 어떤걸까요.. 많은 부부가 뺄셈의 부부공식을 가지고 산다면... 이혼율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

간이역

2006.07.04 01:29:25

부부공식이라....하 결혼생활에서 익히지 않으면 안되는 수학 공식 같네요.
아직 나이가 나이인 만큼...ㅋ 잘 모르겠지만 요 ^^*

밝은하늘

2010.07.31 15:51:10

이 시는 월간 <좋은 생각> 통권 100호 기념으로 공모해 2,560명의 좋은님들이 보내온 1만여 편의 작품 중에서 도종환 시인이 가려 뽑은 100편의 시 가운데 하나이다.
이 시는 특히 제3연 “서로 반씩 버리고 포기해서/ 다시 하나가 되는”게 부부라는 글쓴이의 생각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하나가 되기 위해서 더하고 채워야한다는 생각과 반대인 저자의 생각이 교훈을 준다.
그리고 이 시에서 단연 압권은 “더듬더듬 아내의 젖가슴을 만졌는데 거기에 포기한 반쪽이 있다”는 아름다우면서도 재치 있고 통찰력 가득한 묘사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내게는 이 시가 실린 100편의 시들 중에서 가장 뭉클하고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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