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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바치는 시 17]
아내는 바보인가봐
아내는 바보인가봐
"자기는 이뻐서
아무 옷이든 다 잘 어울려"
돈 없어 옷도 못 사주는 남편의
빈말인줄 알면서도
어린애처럼 기뻐하네
아내는 바보인가봐
"자기는 알뜰하게
살림을 참 잘해서 좋아"
쥐꼬리 월급 가져다주는 남편이
미안해서 하는 말인줄 알면서도
활짝 웃으며 받아주네
아내는 바보인가봐
"자기는 뭐든 잘먹고
건강하니 참 감사해"
맛난것도 못 사주는 남편의
덧없는 말인줄 알면서도
냉장고에서 먹을 것을 꺼내오네.
ⓛ최용우 (무단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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