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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바치는 시 22]
웃기는 부부
무슨이야기인가 하다가
나는 아내에게 심문을 당했지.
"자기 결혼전에 사귀던 여자 있었어?
솔찍히 말해봐!"
"응 있었어"
"저..정말? 사..사랑했어?"
"응. 뜨겁게 사랑했지"
"뽀뽀도 해봤어?"
"해봤지"
얼굴이 노래진 아내가
손톱을 날카롭게 세우고
이빨을 뾰쪽하게 깎고
몽둥이를 들고서서 말했지!
"그 여자 지금도 사랑해?"
"그럼, 사랑하지! 첫사랑인데.."
울상이 된 아내가
마지막으로 소리를 빽 질렀다.
"그럼 그년하고 결혼하지 그랬어!"
가까스로 웃음을 참던 내가 말했지.
"그래서 그년하고 결혼 했쟌아"
ⓛ최용우 (무단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20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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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절때로 안 싸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잘 싸운다. 별것도 아닌것을 가지고 싸운다. 싸우면서도
잘 사는걸 보면 참 알수없는 부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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