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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0권 구입하기 클릭! |
[아내에게 바치는 시 37]
아내의 브레이지어
화장실에서 면도를 하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아내의 브레이지어
깨끗하게 빨아서
스팀 파이프 위에 널어놓은
정갈한 브레이지어
오직 한 남자만을 위하여
봉긋한 가슴을 만들어준
살색 브레이지어
가만히 만져보니
다 헤어져
보프라기가 일었네.
브레이지어 훅만 풀 줄 알았지
아내의 마음은 풀 줄 모르는
무심한 남편 만나
지지리도 고생하는 아내생각을 하니
갑자기 통곡이라도
하고 싶은 찡한 내 마음
눈물이 쏟아져 나온다
나 하나만을 위한
아내의 브레이지어를 움켜잡고
면도를 하다말고
울고있는 이 모습을
아내는 상상이나 할까.
ⓛ최용우 (무단전재및 재배포 대환영!)2001.1.31
댓글모음 ------------------------------------------------
무소유/형님..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군요..저도 검소함이 몸에 베어있는 아내의 헤어진 팬티를 옷장에서 문득 본 순간 마음에 아팠습니다. 옆쪽이 다 찢어져도 "뭐 어때"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는 제 아내가 무척이나 사랑스럽더군요.. 형님시 잘 읽었습니다. 그럼 건강하시고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
늘푸른/가슴 부비며 사는 모습.. 참~보기 좋습니다.^^
요산/훅훅 훅 ........눈물~ 감동적입니다.
솜사탕/시가 좋은 것은 나의 일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 그래서 무심히 지나쳤던 소중한 것을 알게 하는 것
달기공주/울엄마 생각나네...ㅠㅠ
땡/이런 남자 있음 내가 보쌈이라도 해갈 것이야.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네요. 철든 남자라 말해야 할까?
상아/와우~~ 어떤 아줌만지 처녀적에 눈이 밝았었나보다... 갑자기 어디 물러주는데 없나.. 알아보고 시포지넹
초록토마토 /버리라고만 하는남편 시적인 감각이 있으면 좋으련만 ...
아직 편지 한장 못받아 봤으니......
행복한 하루되세요 ^^*
리베/울 남편은....브레지어 훅크도 제대로 못푸는뎅.....맨날 낑낑~~~~~
흐미나...내가 지금 뭔 소리를 하는고야...?
리베/이런 시인 남편을 둔 마눌들은....브레지어 하나도 이렇게 찡한 감동을 줄 수 있다는데에... 감사할까.......? 행여나...저 인간은 맨날 시만 읊어대고 뭐 하나 도와주는 것두 없다고 불평불만을 담고 사는 건 아닐까....? 어찌보면...자기가 지금 얼마나 소중한 걸 갖고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예요...그죠?
클릭/울 탱구는 화장실에서 무슨 생각을 할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고런 기특한 생각을 둘째치고 양치한다고 씽크대에서 부걱거리지만
않으믄 증말 이쁘겄는데...
quinon /ㅎ.... ..... ㅠ.ㅠ
꼬마 / 낡아서 다헤지고 보푸라기가 난 아내의 브레지어를 보구
이런 시가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참 언어의 힘은 대단합니다.
남편의 아내사랑이 참 깊으네요. 잘 보구 갑니다.
수선화/뉘집 마눌인지 부럽넹!
metel/커허...
김성희/정말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네
이병석/감수성이 있는 남자가 최고의 남자란다... 눈물보이는 남자가 결고 남자답지 못한 사람 아니란다.. 맞지? 난 또 울고 싶어지네 한잔했더니
준호/아~ 찡하다...
이글을 읽은 내느낌.. / 경상도 남자도 여러 종류다...ㅎㅎㅎ
푸른나무/어제는 부부주일이었습니다. 남편이란 사랑한다는 말은 변변히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속은 있는 사람들입니다. 누가 쓴 것인지 잘 모르지만 재미있으면서도 코끝 찡한 글이 있어 소개하며 고생하는 남편들과 아내들에게 사랑과 축복을 안겨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영혼구원/ 아내를 사랑하는 애틋한 마음이 전달되어 제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푸른 나무님이 그 쓴이가 아니라는 부연 설명에 조금은 실망했지만... 그래도 남편들이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간접행복을 맛보았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샬롬 !
댓글 '6'
전국종
모든일을 하실때 축복이 있을것이라고 믿고.. "아내의 브레이지어" 시를 읽고
아직은 어리지만.. 참 아름다움을 알았습니다.. 아름다운 주의 삶을 사시고
우리는 하나님께 죄를 지었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우리를 위하는 주님을 생각하시며..한에 더 아름다운 여러가지 시를 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당신이 이세상에 존재하므로.. 아내는 행복할수있을것이라 믿고 앞으로 전도사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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