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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바치는 시 40]
아내의 신발
아내의 신발에선
꽃향기가 나네
길섶의 꽃밭을 지나왔나
들꽃향기가 살랑거린다.
아내의 신발에선
온기가 느껴지네
길잃은 동물 제집 찾아주고
돌아오는 걸음이 따듯하다.
아내의 신발에는
눈물이 베어있네.
속상한일 참고 또 참으며
홀로 서성이다 흘린
눈물이 베어 있다.
ⓛ최용우 (무단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2001.7.21
시작노트 == 현관에 벗어 놓은 아내의 신발은 지금 저 안에 아내가 있다는 증거!
유치원에서 돌아온 좋은이는 엄마의 신발을 보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 들어가 "엄마 유치원 다녀왔습니다" 하고 커다란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고개를 꾸~우벅 숙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으며 패션쇼를 하는 밝은이가 어느새 또 옷을 갈아입고 오더니 1층 현관의 엄마 신발을 보곤 발뒤쿰치를 들고 살금 살금 아빠가 있는 2층 사무실로 올라옵니다. 엄마에게 들키면 또 한번 되게 혼나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신발을 보면 반갑습니다. 바로 그 신발이 있는 가까운 곳에서 아내의 냄새가 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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