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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이
문고리가 부서졌나
지집에서 탈출한
누렁이
사방팔방
덩겅덩겅 뛰며
아이들 겁준다.
ⓒ최용우(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학교에 가기 위해 정류장으로 올라가던 좋은이가 바람같이 다시 내려왔다. (느린 아이인데 이렇게 번개같이 빠른 경우는 첨봤다) 송아지 만한 누렁이가 풀려서 자기를 물려고 한다며 눈에 겁이 가득하였습니다.
그렇쟎아도 시간이 늦어 지각할 줄 모르는데 다시 내려 왔으니... 급히 옷을 걸치고 올라갔더니 정말로 식당집 개가 풀려서 논이며 밭으로 길가로 덩겅덩겅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정말 좋은이 눈엔 황소만하게 보이겠다 싶었습니다. 눈을 보니 무서운 개가 아니고 참 순한 개입니다. 그 누렁이도 좋은이 같은 어린아이가 만만해 보였는지, 장난을 치고 싶은 것인지 어른인 제눈과 마주치면 꼬리를 내리고 슬그머니 도망가는척 하다가, 제가 딴곳을 보면 살금살금 다가와 좋은이에게 '왕- '하고 겁을 줍니다.
덩겅덩겅 뛰는 장난꾸러기 누렁이와 신경전을 벌이며 학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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