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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0권 구입하기 클릭! |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우리 아버지
"얼마든 먹어라"
풍성하게 엿을 주시던
엿장수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
우리 아버지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엿좀 주세요
달콤한 엿좀 주세요
ⓒ최용우(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2002.6.15
시작노트 - 살아 생전 내 아버지는 엿장수 였다. 유난히 인심 후한 엿장수 였다.
내 친구들이 나를 얼마나 부러워 했는지 모른다.그 달콤한 엿을 나는 공짜로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으니까
아버지는 내 맘을 아시고 내 친구들에게도 "옛다" 길다란 하얀 엿을 엿장수 맘대로 탁탁 끊어 나누어 주시곤 했다.
내 친구들 앞에서 나는 얼마나 뽐내며 의기양양 했는지 모른다.
하나님 아버지. 엿장수 아버지. 내맘을 나보다도 더 잘 아시는 아버지. 아버지. 엿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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