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최용우의 詩모음

詩와

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0권 구입하기 클릭!

우리가 언제

3권 어부동의아침 최용우............... 조회 수 1762 추천 수 0 2002.06.27 11:21:56
.........

우리가 언제

한 판 신명나는 굿판 같았다.
그래, 이렇게 우리가 한데 어울려
덩실덩실 춤을 추어본 적이 있느냐.
언제나 힘에 눌려 살아온 우리는
그렇게 사는 것이 옳은 줄 알았다.
누가 들을 새라 볼새라
숨 죽이며 안으로 가슴 삭이며
모저리 같이 사는게 운명인 줄 알았다.

아, 그러나
번뜩이는 눈 가진 이방인 한 사람이
겹겹히 우리를 묶고 있던 질긴 끈들을 잘라버렸다.
그리고 잊고 있던 우리의 실체를 보게 하였다.
아,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우리가 이런 사람들이었구나!
두둥둥 둥둥 춤을 추며 우리는 지금 환희에 들떠있다.
우리의 본 모습을 알아버린 것이다.
모저리 같이 사는 것이 순명이 아니었던 것이다.

누군가.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을 없애버린 자들은
아이들이 뛰어 놀아야 될 마당을 밀어버린 자들은
엇박자 자진모리 가락을 꺼버린 자들은
그 뜨거운 붉은색에 파쇼의 저주를 입힌 자들은
그들은 지금 어서 빨리 월드컵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벌써부터 '우리는 냄비솥이다'  빨리 잊어라
우리는 어쩔 수 없는 모조리 들이다 ... 주술을 걸고 있다.

그래, 이렇게 우리가 한데 어울려
덩실덩실 춤을 추어본 적이 있느냐.
주류들의 신물 나는 부정부패 이야기에
하루 벌어 하루 사는 하루살이 고달픔에
우리는 서로 어울려 신명 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조차  잊어 버릴 뻔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 북채를 되찾았으니  
두둥둥 둥둥  북소리 크게 올리자! 이를 악물고!

이웃과의 담을 허물고, 지역과의 담도 허물고
서로 격려하고, 실패를 감싸주고, 끝까지 믿어주고,
그리하여 끄떡없는 국민 조직력을 갖추자
거짓, 부정,부패, 뇌물을 끊는 지옥훈련을 하자
그래서 사회 기본체력을 무쇠처럼 단단히 하자
정신 바짝 차리자! 불굴의 정신력이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 국민이 되자!
아! 우리는 지금 하나님이 주신 절호의 기회 앞에 서 있다!

ⓒ최용우(전재및 재배포 대환영!)

2002.6.27 월드컵 4강 기념 시

P4131532.jpg


댓글 '1'

최용우

2002.10.31 15:26:06

햇볕157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7 11권 아내에게바치는詩 황당일기 file [9] 최용우 2002-08-14 2929
276 3권 어부동의아침 풍경소리 file [2] 최용우 2002-08-12 2112
275 3권 어부동의아침 예수님을 만난 아침 file [1] 최용우 2002-08-09 4332
274 3권 어부동의아침 당신 file 최용우 2002-08-01 2164
273 3권 어부동의아침 선풍기 file [2] 최용우 2002-07-31 1668
272 3권 어부동의아침 아이 얼굴 file 최용우 2002-07-25 1679
271 3권 어부동의아침 목이 긴 나리처럼 file [1] 최용우 2002-07-14 1836
270 3권 어부동의아침 아침마다 [1] 최용우 2002-07-07 2067
» 3권 어부동의아침 우리가 언제 file [1] 최용우 2002-06-27 1762
268 3권 어부동의아침 아버지 [1] 최용우 2002-06-19 1881
267 3권 어부동의아침 숲길에서 file [1] 최용우 2002-06-19 2254
266 3권 어부동의아침 휴식 file [1] 최용우 2002-06-15 1904
265 3권 어부동의아침 꽃과 아이 file [5] 최용우 2002-06-01 3298
264 3권 어부동의아침 꽃들도 죽으면 천국에 갈까? file 최용우 2002-05-25 3059
263 3권 어부동의아침 이런 밤엔 [1] 최용우 2002-05-16 1779
262 3권 어부동의아침 어므니 어므니 [1] 최용우 2002-05-14 1898
261 11권 아내에게바치는詩 환장하게 좋았던 순간 file [2] 최용우 2002-05-02 3203
260 3권 어부동의아침 간절한 바램 [2] 최용우 2002-04-22 2127
259 3권 어부동의아침 아침 풍경 최용우 2002-04-20 2233
258 3권 어부동의아침 밝아오는 새벽 최용우 2002-04-10 2249
257 3권 어부동의아침 현호색 file [4] 최용우 2002-04-03 2292
256 3권 어부동의아침 시장놀이 최용우 2002-04-03 2280
255 11권 아내에게바치는詩 문자 메시지 file [9] 최용우 2002-03-27 3597
254 3권 어부동의아침 개구리 file 최용우 2002-03-27 1578
253 11권 아내에게바치는詩 엄마 냄새 [8] 최용우 2002-03-20 2144
252 3권 어부동의아침 주님의 손을 잡으렵니다. file [4] 최용우 2002-03-16 2963
251 3권 어부동의아침 file [1] 최용우 2002-03-14 1881
250 3권 어부동의아침 누렁이 file [1] 최용우 2002-03-09 1560
249 3권 어부동의아침 file [2] 최용우 2002-03-05 2938
248 3권 어부동의아침 침묵기도 file [2] 최용우 2002-03-03 2934
247 3권 어부동의아침 내 머리위에서 몇명이나 똥을 누고 있을까? [8] 최용우 2002-03-02 1901
246 8권 일상의행복 빈 들판을 바라보며 [1] 최용우 2002-02-27 2052
245 11권 아내에게바치는詩 내 다정한 친구 이인숙 file [8] 최용우 2002-02-25 2366
244 3권 어부동의아침 file [3] 최용우 2002-02-15 1586
243 3권 어부동의아침 날마다 시인 file [1] 최용우 2002-02-12 1857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