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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강원도 미탄
내생전에
다시 못 가볼 줄 알았는데
온 가족이 차를 타고
그곳을 지나왔다.
그곳엔 동굴이 있다
사람이 파 들어간
까만 동굴이 있다.
내 젊은 시절 한 때
나는 광부였다.
도시락 먹을 때면
머리 등 불빛 속에
까만 먼지들이 춤을 추고
어디선가 물방울이
똑 똑 떨어지고
까만 탄 벽 앞에서도
시간은 흘러 어느덧 20년
그때 그 시절 그 장소
강원도 평창미탄
온 가족 차를 타고 지난다.
200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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