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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켜야지...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409 추천 수 0 2011.04.23 13: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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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켜야지...

 

월요일 새벽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새벽이나 밤늦게 전화가 오면 대부분 범상치 않은 전화입니다. 급한 전화일 것이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치며 책상에 전화기를 들며 시간을 보니 새벽 3시 50분이었습니다. 전화기 속에서는 힘없는 낮선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한번도 들어 보지 않은 목소리였습니다. "00 집사님 아시지요" "예, 왠 일이신데요" "00 집사님 남편이 재생 병원에 있습니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풀죽은 목소리로 병원에 있음을 공지해 주었습니다. "어떻게 병원에 있습니까? 몇호실입니까?" "돌아 가셨습니다. 12시쯤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청천 벽력같은 소리였습니다. 토요일 집안 일이 있다고 대구에 내려 가셔야하기 때문에 주일날 교회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금요 새벽 기도에 오시면서 이야기했는데 한순간 삶과 죽음이 바뀌었습니다. 새벽 기도회가 있기 때문에 바로 갈 수가 없고 책상에 앉아 묵상을 하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좀더 말씀으로 잘 지도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습니다. 한 일년 전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군에 가면서부터 아들과 아내의 간곡한 권유로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전에 만나 "교회에 나오시지요"라고 권유했을 때 "나중에 나가지요"라고 미소지웠는데 어느날 교회에 나와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분을 위해 기도하면서 말씀으로 잘 양육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 지남에 따라 교회에 출석하는 횟수가 뜸해졌습니다. 마음 속에 안타까움과 인도하신 분들에 대한 죄송스러움을 가지고 "바쁘셔서 그렇겠지, 아직은 교인들과 친분을 갖지 못해서..., 조금 지나면 되겠지," 기회가 있으면 자주 만나 교제하고 말씀으로 양육해야 하겠다고 몇 번 다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을 영혼의 푸른 초장으로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지 못하였습니다. 주님 안에서 누리는 신앙 생활의 풍요로움을 맛볼 수 있도록 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살아서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고 생각하니 말씀으로 양육해야 할 책임을 진 목사로서 하나님 앞에 부끄럽고 유족에게 죄송스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되어 새벽 기도회에 갔습니다. 교회에 들어가 앉자 눈물부터 나왔습니다. 왠지 목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가슴을 무겁게 하였습니다. 성도님들과 함께 말씀을 묵상하고 다시 기도를 하는데 가슴에서 밀려나오는 슬픔으로 말이 나오기 않았습니다. 눈물만 계속 나왔습니다.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성도님들과 함께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영안실에 가니 이름은 같은데 성이 다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혹시 응급실이나 중환자 실에 있나하고 집사님과 가보았습니다.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상황을 들어 보니 성이 잘못 기록된 것 같았습니다.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성도님들을 모셔다 드리고 교회로 갔습니다. 전화통화가 되어 병원에 갔습니다. 영안실 사무실 앞에 앉아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버스와 충돌한 사건이었습니다. 남편은 돌아가시고, 동생은 의식불명이고 동생댁만 약간 상처를 입었다고 말씀해 주었습니다. 조금 있으니까 집사님들이 오셨습니다. 장례 준비를 하여 집사님들이 조를 짜서 문상객 접대를 하며 유족을 돌보았습니다. 열심히 집사님들은 도와 주며 위로해 주었습니다. 많은 성도님들이 참여하여 가족의 슬픔에 동참해 주었습니다. "입관 예배"를 드리는 때였습니다. 동료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만나자 마자 손을 붙잡고 "잘 지켜야지..."라고 말을 꺼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 지켜드리지 못하여서..." 몇 년 전 그 목사님의 교회에서 집사님 가족이 하나님의 섬겼습니다. 그러다 분당으로 이사오면서 우리 교회에 오셔서 하나님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 집사님이 우리 교회에 오시기 전에 동료 목사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신앙 생활하시던 신실한 집사님인데 분당으로 이사가 목사님이 섬기는 교회로 보낼 테니 잘 돌보아 달라"는 부탁의 전화였습니다.

그 후 집사님은 그 많은 교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리 가깝지 않은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같이 신앙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료 목사님은 저를 믿고 저희 교회에 등록하면 잘 돌봄을 받고 말씀으로 잘 양육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저희 교회로 보내었는데 결과는 뜻하지 않은 불행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장례를 마치고 나서도 계속 그 말이 마음 속에서 메아리 치고 있습니다. "잘 지켜야지, 잘 지켜야지, 잘 지켜야지..." 예수님은 양들을 잘 지키시는 목자였는데 뒤돌아보니 후회스러운 것이 많았습니다. "조금 서둘러 말씀으로 잘 양육했더라면 그런 일이 발생하지도 않았을 텐데, 금요일 새벽, 주일날 지방에 내려간다고 할 때 주일은 하나님 안에서 예배하는 날이니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며 거룩하게 지키라고 강력하게 권면하였더라도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후회스러운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무능력한 목사, 게으른 목사, 삯군 목사는 정말 되기 싫었는데 무능력한 목사가 되어 버린 것같아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한 마리 양을 찾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고 싶었는데 마지막 주님 앞에 설 때 "잘 지켜야지" 라는 책망을 듣는다면 부끄러울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목회자로서 한 시대 짧은 시간이나마 맡겨진 영혼들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생각해 보니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목자가 되셔서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고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지팡이와 막대기로 안위하시며 원수의 목전에서도 상을 베푸시고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데...

잘 지켜야지.../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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