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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에 있는 우상

사사기 김영봉 목사............... 조회 수 2923 추천 수 0 2011.04.30 23:51:29
.........
성경본문 : 삿6:25-32 
설교자 : 김영봉 목사 
참고 : 와싱톤한인교회 http://www.kumcgw.org 
새 해에 주신 말씀 2:
“우리 안에 있는 우상”(Idols Within Us)
--사사기 6:25-32

1.

구약성경에 십계명란 것이 나옵니다. 출애굽기 20장과 신명기 5장에 두 번 나오는데,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기대하시는 명령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 열 가지를 나열한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은 이것을 Big Ten이라고 부릅니다. 그 열 가지를 여러분은 얼마나 아십니까? 십계명을 줄줄 외우는 분도 계시겠지만, 대개는 아마 그렇지 못할 것입니다. 누군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번호를 따라 문구를 약간 수정해서 ‘현대판 십계명’을 만들었습니다. 찬송가 뒤에 원문 십계명이 나와 있습니다. 그것을 보시면서 ‘현대판 십계명’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한 번 듣는 것으로 외우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영어로 듣는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우리 말을 가지고 word play를 한 것이기 때문에 영어로 통역이 안 됩니다.)

일: 일절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이: 이상한 우상을 만들거나 거기에 절하지 말라.
삼: 삼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사: 사업을 안식일에 하지 말라.
오: 오마니 아버지를 공경하라.
육: 육혈포로 살인하지 말라. (육혈포는 주먹을 가리킵니다)
칠: 칠보단장한 여자를 보고 간음하지 말라.
팔: 팔로 도둑질하지 말라.
구: 구렁이 담 넘어가듯 거짓말 하지 말라.
십: 십원이라도 이웃의 것을 탐내지 말라.

어떻습니까? 이제 다 외우실 수 있겠습니까? 제 일 계명이 무엇이었습니까? “일절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입니다. 제 이 계명은 무엇이었습니까? “이상한 우상을 만들거나 절하지 말라”입니다. 제 일 계명과 제 이 계명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예배할 것을 예배하고 예배하지 말 것을 예배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고대 기독교의 위대한 사상가 히포의 어거스틴(Augustine of Hippo)은 이 두 계명을 합쳐서 우상 숭배에 대해 이렇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우상 숭배란 사용할 대상을 예배하는 것 혹은 예배할 대상을 사용하는 것을 가리킨다.”(Idolatry is worshipping anything that ought to be used, or using anything that ought to be worshipped.) 잘 표현된 언어가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를 명쾌하게 보여주는 문장입니다.

2.

누가 여러분 보고,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명령 열 개만 뽑아 보십시오”라고 말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아마도, 열 개만 뽑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것을 취하고 어느 것을 버릴지, 판단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어렵사리 열 개를 뽑아 냈다면, 그 열 개가 그 사람의 사상을 보여 줄 것입니다. 게다가, 무엇을 앞에 두고 무엇을 뒤에 두었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가치기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십계명은 하나님의 가치 기준을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자료입니다.

그런 점에서 심각하게 질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왜 하나님은 우상숭배에 대한 경고를 십계명의 첫 두 자리에 배치하셨을까? 그렇게 하셨다는 사실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우상숭배가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위험한 일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하찮은 문제 같은데, 하나님이 보실 때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한 사람의 개인적인 종교 영역에 국한된 문제 같은데,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한 사람의 삶의 근본의 문제이며 또한 삶 전체에 미치는 중대한 문제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판단에 여러분은 동의할 수 있습니까?

이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예배의 문제임을 인정하지 못하는 한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예배’라는 말의 영어 worship은 원래 고대 영어 weorthscipe에서 왔고, 이 말은 다시 worth-ship으로 발전하고, 마침내 worship으로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worth-ship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 예배는 무엇인가의 가치를 인정하는 행동을 가리킵니다. ‘무엇을 가치있게 느끼는가?’의 문제는 한 사람의 삶에 있어서 결정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 것에도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살 이유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한 사람이 가치 있다고 느끼는 그것에 의해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예배하느냐의 문제가 Big Ten의 첫 머리에 오는 것이 당연하다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믿지 않는다”거나 혹은 “나는 아무 것도 예배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은 그들이 속고 있는 것입니다.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이라는 책을 써서 소위 ‘무신론자들의 십자군 전쟁’을 시작한 리차드 도킨스(Richard Dawkins)는 “아무 것도 믿지 않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한 번 실험해 보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본질적으로 아무 것도 믿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고 있는 것이며, 결국 자신의 이성을 숭배하고 있습니다. 피조물인 인간으로서는 제 아무리 발버둥쳐도 아무 것도 믿지 않을 수도, 아무 것도 예배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살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부정해도, 혹은 그 사실을 의식하지 못해도, 살아있는 인간은 무엇인가를 가치있게 여기고 예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문제는 믿느냐 안 믿느냐, 혹은 무엇인가를 예배하느냐 예배하지 않느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가치있게 느껴야만 하며, 가장 가치있게 느끼는 그것을 예배할 수밖에 없으며, 그것에 의해 우리의 인생이 결정됩니다. 그것이 우리 인간 존재의 본질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을 가장 가치있다고 느끼느냐에 있고, 그것을 어떻게 예배하느냐에 있습니다. 예배라는 것은 주일 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무엇에 근거해 있고, 무엇을 지향해 있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3.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서 가장 가치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내 스스로 Big Ten을 만든다면, 첫 번째에는 무엇이 가 있게 될까요? 거기에 무엇을 둘지는 각자가 선택할 일이지만, 바로 그 선택이 내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돈을 숭배하는 사람이야 있을 수 없지만, 돈을 가장 가치있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은 있습니다. 성공을 숭배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성공을 가장 가치있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육체적인 미를,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정을 가장 가치있게 여기기도 합니다. 그들은 그것을 우상 숭배라고 하지 않을지 몰라도, 바로 그것이 우상 숭배입니다.

사실, 가끔 가다가 한 번씩 우상의 제단 앞에 가서 복을 빌고 오는 우상 숭배는 오히려 덜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 보아야, 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별로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상 숭배에 깊이 빠지게 된다면 말이 달라지지만 말입니다. 문제는 우상 숭배처럼 보이지 않지만 실은 마음에서 우상을 숭배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 우상 숭배는 가끔 가다가 몇 시간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내내 숭배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마음으로 사모하고 숭배하는 그것이 그의 표정을 바꾸고 걸음 걸이를 바꾸고 삶의 모습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나는 주일 예배에 빠지지 않고 다니고 있고, 기도도 열심히 하고, 성경 말씀도 많이 읽으니까, 나는 괜찮을거야!”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십니까? 우상 숭배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있지만,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 가운데도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실은 그 마음에 다른 것을 사모하고 숭배하면서,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자신이 오매불망 얻기를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 무엇이든 희생하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오늘의 교회 가운데, 삼위일체 하나님께 대한 진실한 믿음으로 이끌려는 관심은 전혀 없고, 사람들이 얻기를 바라는 것들을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선전하는 교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돈을 우상으로 숭배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돈독이 오릅니다. 돈의 세력이 그 사람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지배합니다. 교회에 나와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지만, 하나님을 이용하여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분투합니다. 그래서 교회에 다니고 나서 돈독이 더 오릅니다. 믿음이 커갈수록 돈독이 빠져야 하는데, 그 반대입니다. 믿음이 커갈수록 돈으로부터 더 자유로와져야 하는데, 오히려 더 예속됩니다. 그런 사람에게 돈이 많아지면, 교회 안에서 돈의 힘을 과시합니다. 그 우상이 파괴되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도 희망이 없고,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가 생깁니다.

나 자신은 어떻습니까? 나는 정말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까?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가치있는 존재가 누구입니까? 아내보다도, 남편보다도, 자녀보다도, 부모보다도, 하나님이 나에게 더 중요한 분입니까? 돈보다도, 명예보다도, 성공보다도, 커다란 집보다도, 멋진 차보다도, 아름다운 미모보다도, 하나님이 나에게 더 중요한 분입니까? 그렇다면 우상 숭배로부터 벗어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우상 숭배와 참된 믿음의 경계선은 너무도 흐려서, 돌아보면 어느 새 우상 숭배의 땅으로 건너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4.

저는 저의 경험을 통해 증언할 수 있습니다. 제 안에 하나님이 최우선의 자리에 있을 때, 제 아내에 대한 제 사랑이 가장 순수하고 온전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제 마음에서 제 아내가 가장 귀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제가 아내를 바르게 사랑하지 못하는 순간입니다. 제 자리에 있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겁니다. 제대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여 부부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하나님을 마음의 첫 자리에 다시 모시게 되면, 깨어져가던 관계는 다시 회복됩니다.

하나님께서 제 마음의 첫 자리에 계실 때에만, 저는 제 아이들을 바르게 사랑하고 양육할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잘 못 행했을 때는 하나님께 대한 저의 태도가 잘 못 되었을 때였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잘 못 된 상태에서 제가 아이들에게 잘 해 주려 하면, 그것이 곧 아이들의 버릇을 나쁘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저와 제 아이들의 관계가 가장 좋을 때는 우리 모두의 마음의 첫 자리에 하나님이 모셔져 있을 때였음을 저의 경험을 통해 고백합니다.

한 번은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내게로 오는 사람은,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나, 아내나 자식이나, 형제나 자매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도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눅 14:26). 이 말씀을 얼른 보면 가정 파괴를 위한 가르침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실은 가정 회복을 위한 지침입니다. 하나님을 바로 믿고 나서야 배우자를 진실로 사랑하게 된 경험을 한 사람들은 예수님이 무엇을 말씀하시려는지 알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로 믿고 나서야 자식을 참되게 사랑하게 된 경험을 한 분들은 이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경험해 보아야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또한 제 안에 하나님이 최우선의 자리에 있을 때, 돈에 대해서 자유로울 수 있었음을 경험으로써 증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제 마음 자세가 잘 못 되어 있을 때, 저는 자주 돈에 대한 욕심에 끌렸고, 그 욕심 때문에 판단을 그르친 일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어떤 목사님이 자주 사용한 표현을 빌린다면, 저도 ‘돈에 대해 반듯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대한 저의 태도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제 마음의 첫 자리에 계시면, 저는 다른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를 얻고, 모든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얻게 되며, 그것을 진실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얻습니다. 반대로, 하나님을 첫 자리로부터 밀어내고 다른 무엇이 제 마음의 첫 자리에 앉으면, 저는 그것에 노예가 되며,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잃어버리고, 따라서 그것을 사용하는 주인이 아니라 그것에 사용 당하는 노예가 되고 맙니다. 그렇게 되면, 처음에는 그것으로 인해 행복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으로 인해 불행해지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십계명의 첫 두 계명을 우상 숭배에 대한 경고로 사용한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5.

그러므로 무슨 일이든 제대로 한 번 해 보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할 일이 내 안에 있는 우상을 제거하는 일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기드온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미디안 사람들의 손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나섰을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가장 먼저 우상을 제거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구약성경 사사기를 통해 새 해에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특별히 기드온이라는 사사를 통해 우리가 받은 첫 번째의 말씀은 “네게 있는 힘을 가지고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오늘 두 번째 말씀을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받는 말씀은 “네 안에 있는 우상을 제거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위해 나선 기드온에게 “네 아버지의 바알 제단을 허물라”(25절)고 명령합니다. 기드온의 아버지는 하나님이 아니라 바알이라는, 당시 가나안 땅에서 섬기던 우상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기드온도 역시 바알을 섬기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기드온 집안만이 아니라,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한 편으로는 하나님을 향해 구원을 호소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바알을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디안 사람들에게 점령 당하고 고통 당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들이 아직도 우상을 숭배하고 있는 형편에 있었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불쌍히 여겨 기드온을 불러 내신 것입니다.

기드온을 불러내신 하나님은 장차 시작될 구원의 역사를 위해 먼저 기드온을 영적으로 준비시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우상 숭배자로서 하나님의 뜻을 위해 나설 수는 없는 일입니다. 더구나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는 우상 바알을 숭배하는 일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 동네 사람들이 섬기는 우상이 왜 기드온의 아버지 집에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 아버지가 그 동네의 지도자였을 수도 있고, 바알의 제사장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상집 아들이 하나님의 종으로 선택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 식으로 하자면, 무당집 아들이 목사로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그럴 경우, 가장 먼저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우상을 제거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기드온은 그 명령에 순종하였습니다. 아직도 그의 마음에는 확신이 부족했고 두려움도 컸습니다. 하지만 우상을 제거하라는 명령에 대해서는 순종을 합니다. 순종은 했는데, 밤에 몰래 합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동네 사람들이 야단법석을 합니다. 바알 제단이 허물어졌고, 아세라 신상이 찍혀서 나뒹굴고 있었던 것입니다. 동네 사람들은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수소문을 한 끝에 기드온의 소행임을 알아냈습니다. 그들은 기드온을 능지처참하려고 그 아버지에게 따졌습니다. 그러자 아버지 요아스가 아들을 두둔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들이 바알의 편을 들어 싸우겠다는 것이오? 당신들이 바알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이오? 누구든지 그의 편을 들어 싸우는 사람은 내일 아침에 죽음을 면하지 못할 것이오. 만일 바알이 신이라면, 자기의 제단을 헌 사람과 직접 싸우도록 놓아 두시오.”(31절)

아마도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도 바알을 섬기면서 하나님께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것이 큰 잘못임을 느끼고는 있었는데, 자기 혼자의 힘으로 그것을 되돌릴 수가 없어서, “이러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지속했을 것입니다. 그러던 중 바알의 제단이 헐리고 아세라 목상이 찍혀 나뒹구는 것을 보고 “잘 됐다!” 싶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아들이 그렇게 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신이 하나님께 빚진 것을 아들이 갚아 준 것 같아서 기뻤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아들을 변호하고 나섰습니다. 이렇게, 기드온은 자신 안에 있는 우상을 제거함으로써 하나님의 일을 위한 영적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여룹바알’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말은 “바알이 싸우게 하라”는 뜻이었습니다.

6.

우리는 아직도 새 해를 맞은 흥분과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이제 시작된 새 해에 대한 마음의 기대가 아직도 설레입니다. 올 해에는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혹은 내 가정을 통해 혹은 내 교회를 통해 뭔가 좋은 일을 이루어주셨으면 하는 기도가 마음 한 켠에 있습니다.

저는 지난 주일, 그러한 일이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나 개인의 안락을 위해 사는 삶에서 한 걸음 나아가, 더 큰 뜻을 위해 그리고 더 큰 일을 위해 나서자고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러한 일이 우리 안에서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우리 안에 있는 우상을 제거하자!”고 말씀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제 말씀이 아니라, 사사기에 나오는 기드온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존경하는 성도 여러분, 2008년도에 여러분은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십니까? 간절히 바라기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일어나기를 바라시는 일들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이 꿈꾸고 갈망하는 일들이 하나님과 지속적으로 사귀어 나가는 과정에서 변화되어 가기를 기도합니다. 내 자신의 열망과 욕망과 꿈을 위해 분투하며, 하나님의 힘을 끌어대어 성공하기를 힘쓰려는 유혹에 이끌리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필패의 길입니다. 성공한다 해도 결국 패망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몇 년 전, 어느 분이 들려 주신 이야기가 기억 납니다. 오래 전, 잘 나가던 그분의 사업이 한 번에 휘청하면서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 때로서는 도저히 헤어날 길이 없어 보이더랍니다. 자살 충동을 느낀 것도 여러 번이었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하나님의 은총을 힘입어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회복되었고, 나중에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시 일어서서 과거를 회상해 보니, 그 때, 자신이 얼마나 교만했고 얼마나 욕심으로 가득 차 있었는지를 알겠더랍니다. 이제 보니, 그 때 자신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지금은 어떤 상태에 있을지, 소름이 끼친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성공입니까? 하나님의 능력을 끌어들여 내 야심과 계획을 이루는 것이 성공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하시려는 일이 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성공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성공’이라 하지 않고 ‘축복’이라 부릅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선한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계획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계획입니다. 그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왜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루려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하나님, 내 계획이나 좀 이뤄 주세요!”라고 간구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지도 못한채 말입니다.

그러므로 존경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안에 있는 우상을 제거하십시다. 우리 안에 있는 바알 제단을 헐어내십시다. 우리 안에 가장 중심의 자리에 세워져 있는 아세라 목상을 끌어 내리십시다. 그리고 그 자리를 하나님께 드리십시다. 그 어떤 경우에도 내 목적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지 않도록 하십시다. 우리의 마음 안에서 하나님만이 다스리도록, 더 깊이, 더 자주, 더 온전히 우리의 마음을 그분께 바치십시다.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 멈추어 서서 마음의 초점을 바로 잡도록 하십시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실 것입니다.

7.

이 말씀 앞에서 오늘의 교회를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성장’이라는 우상을 섬기고 있는지요?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물질’이라는 우상을 섬기고 있는지요?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제일’이라는 우상, ‘최고’라는 우상을 섬기고 있는지요?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순수한 하나님 신앙이 아니라,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사는 비법을 전파하고 있는지요? 말로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데, 예배당 안에서 하나님 아닌 다른 것들을 예배하는 교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우리 교회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 위험이 우리 교회 안에도 언제나 존재하고 있습니다. 담임목사인 저부터 이같은 우상 숭배의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성도 여러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영성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우상 숭배를 분별하도록, 그리고 다른 것은 몰라도 우상 숭배에 대해서만큼은 단호하게 대처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모든 교회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2008년도에 각종의 위원회에서 봉사할 임원들의 명단이 나갔습니다. 그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임원으로 피택된 분들께서는 더욱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꿈꾸는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고 싶어하시는 일이 이루어지도록 돕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올 해는 특별히 5차 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해입니다. 참으로 많은 기도가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계획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향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여 계획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 얼마나 좋을까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성도들이 자신 안에 있는 우상을 제거하고 온전히 하나님만을 섬기며 살아간다면! 그리하여 우리 각자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하나씩 하나씩 영글어 간다면! 아, 얼마나 좋을가요? 우리 교회가 담임목사인 저로부터 모든 목회자들 그리고 평신도 지도자들 그리고 모든 성도들이 우리 안에 있는 우상을 제거하고 순수히 그리고 온전히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가 된다면!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와싱톤한인교회를 통해서 하고자 하시는 꿈과 계획이 고스란히 실현된다면! 이 가슴 벅찬 소망이 저와 여러분에게 그리고 우리 교회에 이루어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주님,
기왕 믿는 바엔
참되게 믿게 하소서.
그 무엇도 우리 마음의 첫 자리를 차지하지 않게 하소서.
오직 주님을 첫 자리에 모시고
섬겨 살게 하소서.
그리하여
그 무엇에도 예속되지 않고
참 자유를 누리며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에
오직 그것에 기뻐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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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5 누가복음 가정4-믿는 사람만이 보낼 수 있다 눅2:25-35  김영봉 목사  2011-04-30 2404
5144 창세기 가정3-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이 함께 창26:26-33  김영봉 목사  2011-04-30 2253
5143 창세기 가정2-포기할 때 사랑은 시작된다 창22:1-19  김영봉 목사  2011-04-30 2748
5142 마태복음 가정1-태초에 가정이 있었다 마10:34-39  김영봉 목사  2011-04-30 2888
5141 디모데전 앞 날을 위한 든든한 기초 딤전6:17-19  김영봉 목사  2011-04-30 2483
5140 디모데전 가장 수지 맞는 일"(The Most Profitable Thing) 딤전4:6-10  김영봉 목사  2011-04-30 2787
5139 디모데전 푹 절여진 배추처럼" (Like Cabbage Completely Salted)" 딤전3:1-7  김영봉 목사  2011-04-30 2375
5138 디모데전 아름다움은 장식품이 아닙니다"(Beauty Is Not A Decoration)" 딤전4:11-16  김영봉 목사  2011-04-30 2094
5137 디모데전 나의 나 된 것"(He Made Me What I Am)" 딤전1:12-17  김영봉 목사  2011-04-30 2842
5136 마가복음 겨자씨의 믿음 막4:30∼32  류두현 목사  2011-04-29 3396
5135 시편 왕의 결혼을 축하하는 노래 시45:1-17  한태완 목사  2011-04-28 2761
5134 창세기 어디든지 예수 나를 이끌면 창28:10-19  김동호 목사  2011-04-28 2744
5133 민수기 미션 임파시블. 민13:25-33  김동호 목사  2011-04-28 2413
5132 시편 부족함이 없게 하시는 하나님. 시23:1-6  김동호 목사  2011-04-28 2709
5131 누가복음 쟁기를 잡았으면. 눅9:57-62.  김동호 목사  2011-04-28 3080
5130 레위기 왜 안식년인가? 레25:1-7  김동호 목사  2011-04-28 1864
5129 히브리서 복 주시는 하나님. 히11:1-6.  김동호 목사  2011-04-28 2427
5128 시편 구원의 하나님 시3:1-3  김동호 목사  2011-04-28 2106
5127 마태복음 크리스천의 선교적 사명 마28:16-20  김동호 목사  2011-04-28 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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