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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판결

이주연............... 조회 수 2307 추천 수 0 2011.05.04 17:05:44
.........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렴."

 

지난달 초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소년법정

서울 도심에서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피고인석에 앉은 A(16)에게 서울가정법원

김귀옥(47) 부장판사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거운 보호 처분을 예상하고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있던 A양이

쭈뼛쭈뼛 일어나자 김 부장판사가 다시 말했다.

", 날 따라서 힘차게 외쳐 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생겼다."

 

예상치 못한 재판장의 요구에 잠시 머뭇거리던 A양이

나직하게 "나는 세상에서…"라며 입을 뗐다.

 

김 부장판사는 "내 말을 크게 따라 하라"고 했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큰 목소리로 따라 하던 A양은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고 외칠 때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법정에 있던 A양 어머니도 함께 울었고,

재판 진행을 돕던 참여관 실무관 법정 경위의 눈시울도 빨개졌다.

 

A양은 작년 가을부터 14건의 절도·폭행을 저질러
이미 한 차례 소년 법정에 섰던 전력이 있었다.

소나 말도 채찍만으로 다 다스릴 수 없는 것인데
영혼을 가진 사람이야 어찌 엄벌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
사람은 결국 사랑을 먹고 사는 영혼입니다.
사랑의 판결이 또 다른 사랑을 태어나게 할 것입니다.
김귀옥 판사님이 아름답습니다.<연>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고통을 극복하려는 일로도 가득 차 있습니다.

-헬렌 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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