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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숲, 한국의 명산](63) 경남 밀양·울산 울주 재약산

자료공유 최용우............... 조회 수 890 추천 수 0 2011.05.05 14: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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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고산습지보호구역 산들늪희귀 동식물 ‘생명의 보고’

재약산 산들늪은 고산지대에 있는 늪 가운데 손꼽히는 경관을 지니고 있다. 해발 700m에 위치해 구름이 늘 머물며 물기를 뿌리고, 늪 주변이 광활한 평원이다. 버들치 같은 이색적인 종도 서식하는 등 다양성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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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늪은 재약산 수미봉 아래 사자평 동남쪽에 있으며 2006년 고산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면적은 0.58㎢이고 이탄층이 발달된 습지에 진퍼리새와 오리나무 군락이 무성하다. 멸종위기 종 2급인 삵과 복주머니난, 큰방울새난 등 보호가치가 높은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은 고산습지인데도 산간계류에 사는 버들치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 버들치는 깨끗한 1급수의 물에서만 사는 지표종이다. 수량이 넉넉하고 경쟁자가 없어서인지 버들치의 개체수가 많다.

재약산 사자평으로 오르는 길목에 위치한 홍룡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김한태기자>

양서류로는 계곡산개구리·산개구리·무당개구리·도롱뇽 등이 서식한다. 특히 계곡산개구리는 집단으로 서식하여 늪의 중요성을 한층 더하고 있다. 파충류로는 멸종위기 보호야생동물인 까치살모사를 비롯, 대륙유혈목이·장지뱀·줄장지뱀·쇠살모사 등이 발견됐다.

조류는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황조롱이와 제327호인 원앙을 비롯하여 물까마귀·쏙독새·어치·멧비둘기·꿩·까마귀 등이 발견됐다. 베치레잠자리 등 200여 종류의 곤충류도 서식하고 있다.

오는 10월 경남에서 열리는 람사르 총회때 산들늪 생물상이 사진으로 전시돼 외국인에게도 소개된다.

표충사 오른쪽 옥류동천 수계에 있는 층층폭포 위에 있다. 이 폭포를 돌아 올라와 옛 주민들이 살던 터에서 수미봉으로 난 임도를 500m 오르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산들늪으로 들어서게 된다. 계단식으로 조성된 묵논(묵힌 휴경지)이 있다. 늪의 모습을 회복하는 단계에 들었다.

세파 등진 ‘약산’ 찌든 마음이 싹∼

해발 1000m 이상의 준봉들로 이루어진 영남 알프스 산군 중 하나인 재약산은 경남 밀양시 단장면과 산내면 그리고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의 경계를 끼고 있다.

재약산에는 자연치유 이미지가 있다. 재약(載藥) 즉, ‘약을 지녔다’는 이름만으로도 그런 느낌을 준다. 신라 흥덕왕의 셋째 왕자가 이곳에서 병을 고쳤다고 하고,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이 스승 유의태를 집도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재약산 경관을 조망할 지점은 산자락, 7부 고지, 정상 등 3곳이다. 산자락에서 위를 쳐다보면 험준한 산세가 두드러진다. 보통 산은 비탈면을 따라 점진적으로 높아지지만 이곳에서는 눈앞에 정상의 암벽이 전개된다. 재약산은 필봉, 관음봉 등 8개의 봉우리를 거느리고 부채꼴처럼 펼쳐있다. 부채의 손잡이 매듭 지점이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이고 그곳에 표충사가 있다. 표충사에서 좌우를 살피면 각 봉우리 정상 부근에 높이 100m가량의 험준한 절벽이 놓여있다. 사나운 날짐승이나 기거할 만한 곳이라서인지 이름도 ‘매바위’ 등으로 지어졌다. 이 산체는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것이지만, 그런 지질사를 모를지라도 웅대한 규모와 가파른 형세에 시선과 마음이 압도되기 십상이다.

두번째 경관은 7부 고지에서 만나는 평원. 가파른 산골짜기를 타고올라 7부 고지에 서면 뜻밖에 광활한 평지가 펼쳐진다. 면적은 4.1㎢로 오래전부터 사자평 고원이라 불린다. 워낙 높고 넓은 평원이기 때문에 백수의 왕인 사자가 뒹굴만한 곳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이곳에는 난리나 박해를 피하려는 가련한 사람이 주로 머물렀다. 멀리 병인박해 때 천주교인들이 숨어들어 도자기를 구워 생계를 이었고, 한국동란 때도 피란민이 찾아들어 땅을 개간해 연명했다. 세파가 닿지 않고, 하늘에서는 가까운 이곳이 피신처였던 것이다.

이곳에는 고사리학교라는 이름의 초등분교가 있었는데 주민 이전과 함께 1996년 폐교됐다. 사자평은 억새의 바다다. 가을 바람에 쓸리는 모습을 비롯 해가 뜨고 질 때의 광경, 눈이 덮였을 때 광경 등 사계절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이 가운데 저습한 곳을 ‘산들늪’이라 이름지어 보호지구로 지정했다.

세번째 경관은 정상 수미봉(1108m)에서 보는 확 트인 광경이다. 정상에 서면 이웃한 고헌 가지산, 그리고 신불산과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해발 1000m 이상 산봉들이 눈에 들어온다. 1년 중 100일가량은 구름이 머물고 있다. 구름의 변화는 현란하기 짝이 없어 산정에 올라서면 구름속에 갇혔다가 풀려났다를 반복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재약산 등산길은 수십 갈래지만 크게 보아 4가닥이다. 3개는 계곡을 따라 열려 있고, 나머지 하나는 능선이다. 표충사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길(옥류동천)은 수량이 풍부한 계곡을 따라 1.5㎞가량 평탄하고 긴 숲을 거쳐 사자평에 오른다. 그 과정에 홍룡폭포와 층층폭포가 전개되는 기암을 볼 수 있다. 표충사 왼쪽으로 들어가는 길(금강서천)도 계류를 끼고 한참 걷다가 사자평에 오른다. 산내면 남명리 얼음골에서 가파른 능선을 타고 올라 천황산을 거쳐 오는 길도 있다. 울산 쪽에서 선호하는 길은 상북면 배내골 주암마을에서 계곡을 타고 오르는 길이다. 이 길은 계곡 측면에 난 길을 따라 2시간 내내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등정할 수 있다.

재약산 표충사는 신라 진덕여왕 때(654년) 원효대사가 창건했고 이름은 죽림사였다고 한다. 그 뒤 조선시대 현종 때 표충서원이란 액자를 하사받아 지금까지 이른다. 사찰과 사당과 서원을 겸비한 특이한 형식이다. 김원일의 장편소설 ‘솔아솔아 푸른솔아’의 무대로도 소개된다.

<울산|김한태기자 kh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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