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
월간 <강 에덴 동산> 2001.7 (통권70호) 성구단상
차라리 공자님 말씀을 걸어놓지
최 용 우 전도사 (어부동 갈릴리마을 들꽃편지 발행인)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 하리라- (욥기 8:7)
이 말씀은 특히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많이 인용하는 구절입니다. 개업하는 교인들의 가게에 가보면 목각판이나 액자로 만들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떡 걸어놓고 쳐다보며 '지금 시작은 비록 초라하지만, 이제 곧 놀랍도록 번창할꺼야'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개업예배와 축하객들의 기도 속에는 어김없이 이 구절이 인용됩니다. 잘 아는 분이 새롭게 개척한 교회에 잠시 갔더니 이 구절을 현수막으로 만들어 교회입구에 붙여놓았더군요. 어떤 상황에서든지 별 부담 없이 쓰기엔 참 안성맞춤인 성경구절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성경구절은 여기저기에 끌어다 쓸 만큼 그렇게 가치 있는 구절은 못됩니다. 이 말은 하나님이 한 말도 아니고 욥이 한 말도 아니고 욥의 친구인 빌닷의 말입니다. 그런데 그 수아사람 빌닷은 "내 종 욥처럼 옳게 말하지 못하였"(욥42:7)다고 하나님께 꾸중을 들은 사람입니다.
욥기서는 고통을 받고 있는 욥을 방문한 네 친구 곧 엘리바스, 빌닷, 소발, 엘리후가 욥을 위로한답시고 장황한 연설(?)을 한 내용의 기록인데 그 네친구의 말은 욥에게 위로가 되기는커녕 은연중에 욥과 욥에게 고통을 주신 하나님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여 욥을 더욱 고통스럽게 합니다.
극에 달한 환난과 고독 속에서 터져 나오는 욥의 노도같은 탄식은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원망이 아니라 자신의 생에 대한 비관과 저주로 일관하였습니다. 그런 모습을 본 엘리바스는 욥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한 인과 응보적 논리로 고통에 빠진 욥을 정죄합니다. 엘리바스와는 반대로 빌닷은 욥의 말에 대뜸 비난의 어투로 변론을 전개하며 욥의 고난은 전적으로 욥의 죄때문이라고 단정짓습니다.
그래서 "네가 만일 하나님을 부지런히 구하며 전능하신이에게 빌고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정녕 너를 돌아보시고 네 의로운 집으로 형통케 하실것이라.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8:5-7) 부지런히 하나님께 잘못을 빌면 하나님께서 혹시 불쌍히 여기사 너의 죄를 용서해 주실지도 모른다. 그리고 속담에 있는대로 '지금은 쫄딱 망해서 아무것도 없지만 나중에는 큰 부자가 되게 해줄지도 모르지 않것냐' 뭐, 대충 그런 말입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말은 일종의 은밀한 풍자와 비웃음을 흘리며 '어디 한번 해봐라' 하는 빈정대는 투의 당시의 '은어, 속담' 같은 말이라 그말입니다. 빌닷의 말 속에는 전혀 진실성이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 자체가 좋아서 그 말을 한 사람이나 앞뒤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성경책에 나오는 말이라 하여 인용하여 쓰는 것은 성경을 대하는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개업식을 하는 자리에 초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디 잘 되나 안되나 한번 해 봐라'는 비아냥의 의미가 들어있는 말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주인이 그 뜻을 안다면 뒤집어질 일 아닙니까? 그 말은 하나님의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교회를 창대하게 해주시리라는 약속의 근거도 되지 못합니다.그래서 교회에 현수막으로 내 거는 것도 격에 맞지 않습니다. 좋은 명언이나 속담은 차리리 공자님 말씀이나 '속담집'에서 찾아 쓸 일입니다.
댓글 '1'
nagune
샬롬!
간만에 제대로 해석이 된 말씀을 접해 봅니다.
무지무지 반갑고, 전도사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깊이에 놀라움과 주께 대한
찬양을 드립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일관된 욥기서를 마치 위인전 대하듯
하고, 인내의 표본인 양 잘못 이해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었는데, 오늘은 참 기쁩니다. 주께서 사랑하시는 주의 백성들에게 당신의 말씀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은혜를 베풀어 주심에 또한 감사를 드리며, 갈릴리 식구
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은혜를 느끼게 되는군요.
성경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시며,모든 영광이 하나님의 것임을 찬양합니다. 성경에 부분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주인공이 아님을... 또한 그들을 존경하고
배우라고 나타내시는 것이 아님을 생각해 보았으면... 고난을 견딘 욥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견딜 수 있도록 능력주시고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이 대단하신 것임을 바르게 찬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할렐루야!
간만에 제대로 해석이 된 말씀을 접해 봅니다.
무지무지 반갑고, 전도사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깊이에 놀라움과 주께 대한
찬양을 드립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일관된 욥기서를 마치 위인전 대하듯
하고, 인내의 표본인 양 잘못 이해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었는데, 오늘은 참 기쁩니다. 주께서 사랑하시는 주의 백성들에게 당신의 말씀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은혜를 베풀어 주심에 또한 감사를 드리며, 갈릴리 식구
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은혜를 느끼게 되는군요.
성경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시며,모든 영광이 하나님의 것임을 찬양합니다. 성경에 부분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주인공이 아님을... 또한 그들을 존경하고
배우라고 나타내시는 것이 아님을 생각해 보았으면... 고난을 견딘 욥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견딜 수 있도록 능력주시고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이 대단하신 것임을 바르게 찬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할렐루야!
최신댓글